책리뷰

가족각본(김지혜 지음)

by 박조건형

가족각본(김지혜 지음)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김지혜작가님의 신작.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구매해 놓고 아직 읽지는 않았다. 울산 책빵 자크르에서 이 책을 읽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그래서 좋았다. 한국 사회가, 특히 한국의 남성사회가 왜 결혼 제도권 바깥의 출산에 대해서 이렇게 차별적인지 배우게 되었다. 한국은 일부일처제 국가인데, 그런데 본인들은 바람도 피우고 싶고 본처외의 여인들과 사랑을 하고 싶다보니 그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 그래서, 홍길동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차별받는 인생들이 한국사회에는 많았던 것이다. 남성들에게 양육권을 청구하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니, 결혼제도 바깥의 혼외자식에까지 양육비를 지급해야 한다면 그들은 피임도 더 열심히 할지도 모르고, 바람을 덜 피울지도 모르겠다.


한국사회의 늙은 어른들은 며느리가 들어오면 우리식구가 되었다는 표현을 흔히 쓰곤 하는데, 나는 그 표현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아들이 자신들에게서 독립하여 자신의 가족을 이룬 것이지, 며느리가 자신의 가족이 되는게 아닌데 말이다. 가족이라고 하면서 왜 지위는 노예위치인지 모르겠다. 해야할것이나 의무는 무지하게 많은데, 그리고 그 수행과제들이 상당한 적극성을 필요로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위치는 제일 아래에 있는 아이러니. 그러니 말이 좋아 며느리지 노예 한 명을 들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좀 과했나? 잘 따져보면 다른 가족에서는 곱게 대우받던 여성을 낮은 위치의 며느리로 들이는 것과 다름없다.


이땅의 나이든 사람들은 가족이 해체되는게 무엇이 두려울까. 출산율이 걱정이고,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면 결혼제도 바깥의 출산도 인정하고 격려하고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도 아이를 낳을까 말까하는데, 지원금 몇십만원 몇백만원 쥐어주고 애를 낳으라고 ? 여성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출산율은 늘어날리가 없다. 이미 기존의 4인 정상(?) 가족은 많이 해체되었고 1인가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 않고 있는데도 정부의 지원은 이런 3인 4인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가족이 해체되고, 나이든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라가 망했으면 좋겠다. 도대체 그들이 생각하는 망함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출산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에 가서 선진문물을 구경하고 정책적으로 배워 오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생활동반자법이 법제화 되어야 하고, 아버지 없는 출산도 축하하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합계출산율이 1명을넘을게 아니냐고.(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 34개 국가가 동성결혼 인정) 그렇게 나라 망하는게 걱정이라면 말이다.


독서모임에 참여한 분들중에 교사분들이 많았는데, 남학교, 특히 남고에서 페미니즘 이야기만 꺼내도 공격받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남고 아이들은 혹은 남녀공학에서 남자 고등학생 아이들은 여성교사를 자신보다 밑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나이때는 무리에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자답고 가오잡는 걸 좋아하다보니, “여성” 선생님을 자신보다 밑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교육에서 페미니즘 교육은 필수적인데, 동료교사조차 페미니즘 이야기만 나오면 공격적으로 물어뜯다보니 그 주제를 교육과정안에서 녹여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토로하셨다. 남성들이 무리지어 꼴페미라고 공격하면 여성입장에서는 아무리 교사라도 겁이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교사집단 사회에도 보수적이다보니 페미니즘 잇슈에 전혀 무지하고 반동적이니 홀로 고립된 존재로 느낄수 밖에 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학교에서 남자아이들 혹은 남녀공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중고교때 필요한 페미니즘 교육을 받지 못한 남자아이들이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꼴페미라고 공격하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착각(?)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년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난 페미니즘 전문강사는 아니지만, 이런 남성 학생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어떤 반응을 만날지 궁금하다.


혹시 이글을 읽는 분중에 남성 페미니스트의 강의가 필요한 분은 저를 꼭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남성들은 이런 강연을 듣지도 않겠지만,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은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철학이라는 것이 제가 늘 내세우는 이야기 입니다. 나이든 남성들이여, 페미니즘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아내에게 곧 이혼당하고 자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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