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이야기

벙크 게스트하우스 아침풍경

by 박조건형

벙크 게스트하우스 아침풍경


어제 밤 12시 조금 넘어 이층 숙소에 들어가 바로 이불덮고 자다가 새벽에 4시에 깨서 샤워좀 하고, 다시 이부자리로 들어갔다.(왜냐면 공동 거실이 아침 8시가 되어야 조명 전원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밤 12시가 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7시즈음 햇볕이 창으로 들어올때쯤 짐을 챙겨 도미토리에서 빠져나와 공동거실로 옮겨 어제 있었던 일들을 기록했다. 일단 컴컴한 공동거실에서 핸드폰 불빛을 켜놓고 토스트 구워 치즈넣고 잼과버터 발라 우유랑 먹고 계란후라이 두개를 해서 든든히 먹었다. 어제 게하 매니저 아스트리드가 준 티백을 뜨거운 물과 우유를 부어 우려내고 각설탕 두개를 넣어 홍차 처럼 마셨다. 글을 쓰고 있는데, 8시가 되니 공동거실에 전원이 들어오고 아침시간이 8시부터 게하에 묵었던 외국인들이 하나둘씩 아침을 먹으러 들어온다.


프랑스인 마드린느는 다시 프랑스로 비행기 타고 돌아간다고 했다. 일본인 두명이 일본인스러운 복장을 하고 들어와 음식을 준비해 먹으며 일본어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젯밤 내 도미토리 침대에서 패스포드 같은걸 발견했었는데, 마침 영국인 윌리엄이 패스포드를 잃어버렸다고 내게 말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찾아 주었더니 내가 자신의 히어로 라고 했다. 게하매니저 아스트리드는 고시촌에서 생활하다가 오늘 프랑스에서 어머니가 오셔서 벙크게하에 머물게 되어서 자신도 고시촌 짐을 빼 큰 캐리어에 담아 왔다. 오랜만에 보는 어머니라 무척 반갑겠네요 ~ 라고 말을 드렸다.


중국말을 쓰길래 중국인 인줄 알았는데, 싱가폴에서 온 중년 남매 세명이 있었다. 나는 영어를 못하는데, 내가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지 여러질문들을 내게 했다. 유럽인들은 내가 영어를 못하는걸 아니 긴 질문들을 던지지 않고 질문을 던지더라도 내가 알아듣기 쉽게 간단한 단어로 천천히 묻곤 했다.


그래서, 이 싱가폴 중년 남매가 던지는 질문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해서 아이 돈 언더스탠드, 쏘리 쏘리를 반복했다. 나중에 다시 번역기를 돌려 내게 질문했는데, 아까 했던 질문이 그것이었나 보다. 북한과 남한이 통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남한의 흡수통일이어야 하느냐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세퍼레이트 라며 따로따로 존재해야 한다고 답했더니, 와이라고 또 묻는다. 통일은 쉽지 않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싱가폴 중년 삼남매는 그게 그렇게 궁금했었나 보다. 게하에 식사하러 들어오는 외국인들마다 말을 걸어 이야기 붙이고 싶었지만, 약속시간이 다되어 서둘러 나왔다.


토요일 21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 30분까지 내겐 너무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인물을 잘 그리고, 게다가 노래까지 부를줄 아니 외국인 사귀기가 참 쉬웠다. 영어는 못하지만, 영어 울렁증이 없으니 적극적인 마음을 내어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그들과 기본적인 대화는 나눌수 있었다.


다음에 서울에 오면 또 벙크게스트하우스에 묵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활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