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야기

<젊은 ADHD의 슬픔>(정지음 에세이)

by 박조건형

<젊은 ADHD의 슬픔>(정지음 에세이)


성인 ADHD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음 우울증과는 또다른 영역의 세계인것 같아서 읽으면서 낯설었다. 나는 잠을 못 잔 적도 없고, 무엇에 쉽게 중독된 적도 없고, 정신없이 산만한적도 없어서 성인 ADHD의 이야기를 깊이 공감하며 읽지는 못했다. 글이 창의적이고 유머적이며 개성넘쳐서 그렇게 글에서 말하고 있는 심각함을 심각함으로 인식이 쉽게 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아프다 라는 상태에 대한 공감은 아프다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그제서야 나는 아픔에 대해 공감을 잘 할 수 있다면, 글에서는 아프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글이 유머러스하고 때론 가볍기까지 하니 이 사람이 아픈거 맞아? 하는 의구심이 드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 작가님도 글을 뱉어내듯이 쓰신다는 점에서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내 글에서는 유머라는 것이 없이 늘 진지하게만 쓰니 이런방식의 글에 적응되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누군가가 아프다라고 말을 한다면 그 말은 그 사람에게는 진실이다.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아 곡해되거나 오해를 살 뿐이다. 그러니 나는 이 글들을 믿으며 읽어나갔을 뿐이다. <젊은 ADHD의 슬픔>은 작가님이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이후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석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ADHD와 함께 삶을 어떻게 꾸려 왔는지, 앞으로 꾸려나갈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필두로 작가님은 세권의 책을 더 내셨다. 모두 6개월 이상지난 책이라 중고로 세 권 다 구매를 했다. <젊은 ADHD의 슬픔> 을 다 읽고 나니, 작가님을 더 이해하고 싶어져서 다른 세권의 책을 읽어볼지, 아니면 서른에 진단받은 임상심리학자의 여성 ADHD 탐구기인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라는 책을 읽어볼지 고민중인 상태이다.


얼마전에 지인이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직장에서 120%로 일을 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80%로 일을 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속상하다고. 그리고 그로 인한 오해와 갈등들을 들려주섰을때 많이 속상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 성인 ADHD를 가진 지인이나 동료가 있다면 나는 그와 어떤방식으로 연결되고 또는 옆에서 기다려주어야 하는가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처음 접하는 부류의 타입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알게되면 그들도 그들나름대로 사회화의 방법들을 찾고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그들과 어떤방식으로 새롭게 관계맺고 소통해야하는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주류의 사람들이 주류에 맞춰 일방적으로 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주류 또한 비주류의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수정 보완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러한 책들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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