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짧은 리뷰- 스포 있음.
영화 <괴물> 짧은 리뷰- 스포 있음.
오늘 낮에 일하는데, 친구가 영화의전당 오늘 <괴물>을 예매했다며 같이 보자고 단톡방에 톡을 올렸길래, 인스타에서 호의의 평을 많이 읽은지라 보기로 결정하고 짝지랑 두장 예매.
보고난 후 감상은, 인스타의 많은 호평에 비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처음에는 싱글맘 사오리의 마음은 얼마나 지옥일까 하고 보았다. 아이가 과연 학교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힘들게 파악은 했지만 아이와는 소통이 되는 것 같지 않을때 얼마나 큰 죄책감을 느낄까 하는 생각. 두번째 버전에서는 담임이 겪게 된 교사사회의 보수성과 희생량을 찾아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교사사회의 시스템을 파헤치는 건가 하는 마음으로 보았다. 교장의 입장에서는 과연 지옥에서 사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상상해 보았다. 요리는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가정폭력피해자가 사이코패스인 가해자가 된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런데, 마지막버전의 장황한 상황설명들을 보며 이거 너무 과하게 설명하는데 싶어서 이입이 되지 않았다. 미나토와 요리가 서로에게 이성적 호감이 있었던 거야? 그런데, 이렇게 금방 자기 정체성을 긍정하고 서로에게 달려간다고? 판타지 같았다. 이성애자어른 감독의 초딩동성애에 대한 판타지.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짝지랑 영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마지막 버전은 죽은 이후의 판타지 아닐까 말에 금방 동의가 되면서 담임과 사오리가 폐전차 창의 흙을 딱는 모습이 마치 하늘에 진 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어떤 순수함이 악함으로 변하는 괴물성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냥 아이들 세계의 악의성, 왕따 문제, 가정폭력, 교사사회의 보수성과 시스템문제, 동성애, 상대의 행동을 오해로 읽어낸 끔찍함 등등 여러가지 것들을 왕창 끌어오다보니 어느 하나 본격적으로 깊이있게 밀어부쳐 다루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괴물”이라는 제목은 아이들 놀이중 나오는 노래가사의 단어 일뿐 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낚시를 당한 것 같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근작을 봤을때와 마찬가지로 고레에다 히로카즈도 무언가 심오한 무언가를 다뤄볼려는 욕심만 앞선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냥 원래 하던대로 인물들의 미묘한 갈등과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린 그 오묘한 느낌정도까지만 다루었으면 과거의 영화들 처럼 본전을 찾았을텐데….하는 아쉬움.
영화 <라쇼몽>이 떠오를수 있겠지만, 좀 다른 것 같다. <라쇼몽>은 각자의 입장을 나름 객곽적으로 골고루 다룬 느낌이라면, <괴물>에서는 각버전일때마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다른 느낌이 들어서 같은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사오리와 담임버전의 이야기에선 아이들이 거의 연기를 안하는 것 같더니, 아이들버전의 이야기에선 너무 많은 감정과 표정들이 보여서 너무 과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각자의 입장의 이야기들이 다 다른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너무 인물들의 연기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영화 점수는 5점 만점에 3.5점 정도. 그래도 간만에 친구들과 싼가격으로(영화의 전당은 8000원) 영화도보고 집으로 돌아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참 좋았다.
감독들은 뭔가 자신의 마스터피스를 찍고 싶은 욕심들이 있겠지만, 그냥 원래 하던거를 하면 평타를 치거나 오히려 더 좋은 평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봤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오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보고 난 감상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