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성교육(고마 강사님, 너른벽 책방)
모두를 위한 성교육(고마 강사님, 너른벽 책방)
너른벽에 자주 들리다보니 너른벽 사장님과 수다떨다가 자주 이런저런 딴짓을 모색하게 된다. 너른벽 단골중에 성교육강사인 고마님 이야기가 나왔고, 그러면 우리 고마님 초빙해서 성교육 들어보자고 사장님께 제안했고, 사장님이 고마님에게 강사료가 얼마면 가능한지 여쭤본 너른벽에서 성교육이 열리게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성교육과 페미니즘을 따로 생각하는데, 페미니즘적인 이해없이 성교육은 불가능하다. 회사에서 마치고 일찍 너른벽에 왔는데, 얼마 있지 않아 고마님이 두손가득 수업교구들을 챙겨서 등장하시는게 아닌가? 고마님은 소규모 그룹으로 요청이 있을때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해오고 계신데, 부모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시기도 한다. 한번은 청소년대상으로 성폭력예방교육이나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교육 요청이 있었는데 거절하셨다고 한다. 자기 몸과 성에 대한 탐구와 접촉의 경험없이 성적자기결정권과 성폭력예방교육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인 것이다.
수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우리가 체험하게 해주셨고, 부모들에게 설명해주는 내용을 우리에게 들려주셨다. 오리고 붙이고 만지고 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수업에 집중했다. 그 자리에 오신 분들도 제대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으시기에 모르는 것들도 많이 배우고 재미 있어 하셨다. 성기 모형을 뜨게실로 주문제작해 만든 소품들은 귀여웠다. 성기의 명칭들을 붙이면서 만들어보니깐 머리에 더 쏙쏙 들어오고. 외국의 수업 자료들을 여러가지 챙겨오셨는데, 정말 다양한 색과 모양의 벗은 몸을 사진으로 찍은 자료북은 정말 우리나라에 필요한 자료집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여성 성기 남성성기의 색깔과 크기도 다르고, 몸의 굴곡과 살집의 형태도 다 다르고, 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의 모습도 있고, 수술을 문신으로 덮은 몸의 모습도 있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이고 아이들은 더욱더 정형화 되고 획일화된 늘씬한 몸만 보다보니 자신의 몸을 긍정하기 힘든 현실속에서 더욱더 필요한 수업과정이었다.
선진국 외국에서는 4주간 성교육주간이 있는데, 국가 전체적으로 그 주간을 게속 집중한다고 했다. 한국의 성교육이라고 해봐야, 섹스, 성기, 임신, 성적자기결정권, 성폭력예방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성교육은 성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루는 방대한 수업이어야 한다. 자신의 몸은 어디까지 터치가 가능한지 체크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그 수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각자가 터치가 가능한 몸의 경계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리는데 있다고 했다.
나도 나름 페미니즘을 공부해왔다고 생각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보통 두번에 나누어 하는 수업을 집중적으로 몰아서 수업을 해주시다보니 두시간이 훌쩍 흘러가버린 전문성이 느껴지는 멋진 수업이었다. 너무 재미있고 너부 유익하고 울산에 이렇게 멋진 성교육 강사가 활동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필요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부모들이다. 부모들도 자라오면서 제대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보니, 아이들에게 어떦게 성교육을 해야할지에 대한 지식도 없고, 성별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어떤방식으로 접근해 교육해야할지 모른다. 기존 공교육에서는 이런 수업을 함으로 인해 민원이 들어올까봐 겁이 나서 이런 수업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고, 그래서 아이들 대상으로 소규모로 수업을 하고, 부모들에게는 10분 교육한다고 해놓고 30분을 이야기 하신다고 했다.
15000원을 내고 수업을 신청하고 참여했는데, 고마님이 준비해온 교자재 마련하는데 비용이 더 드실거 같았다. 200% 만족한 수업이었다. 2024년에는 더 많은 곳에서 수업 요청이 있어서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이런 멋진 수업을 들어보셨으면 싶다. 고마님 수업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