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전주임과 나를 괴롭히던 권주임 문제 극적 타결!! - 가슴이
전편 “일잘러의 어느 하루”에서 이어집니다. 오늘만 일을 하면 담주 화요일에 소장님이 출근하시고, 화요일에는 내가 소장님께 면담 신청하고, 목요일에는 전주임 형님이 면담 신청하기로 해서 기분 좋게 오후 일을 마무리 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김대리가 내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이야기 하자고 했다. 왠일? 그래 이야기 함 해보자 하는 반가운 맘이 들기도 했다. 그동안 자신에게 쌓인 불만이 없냐고 했다. 당연히 많이 있다고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둘다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 멱살을 잡거나 그러진 않았다. 서로에게 오해가 쌓인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는 그때그때 불만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이야기 하기로 했다. 그리고, 2년 반동안 16살 동생인 김대리에게 존댓말로 존중의 의사를 표현했는데, 바로 반말로 터버렸다. 그리고 권주임 이야기를 하는데, 김대리의 말문이 자주 막힌다. 생각을 하는듯한 얼굴이 자주 나타났다. 일단은 일을 마무리 해야 해서 오늘 회사 마치고 나서 사무실에 남아서 전주임과 나 김대리 세명이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고문님께서(다리가 불편해 퇴직하셨던 고문님이 소장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주일간 출근 하셨다.) 노동자의 날에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현장에서 고철팔아 생긴돈으로 2만원씩 나눠 주셨다. 고문님과 강주임님은 퇴근을 하고 권주임이 빠진 삼자 대면이 시작되었다.(우리 문제의 핵심 빌런인 권주임은 일이 있다고 4시 30분에 퇴근 하셨다.)
두둥!!
10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짝지에게 조금 늦는다고 문자 했는데, 이야기가 한시간 넘게 이어져서 한시간 정도 늦을것 같다고 다시 문자를 보냈다.(퇴근후 같이 밥을 먹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인게 얼만데 한시간도 부족하지. ㅎㅎ 김대리는 중간 관리자로써 우리가 인정한다. 너는 일을 원래 잘하지 않느냐. 그래서 앞으로 지가 배차를 하겠다고 했다. 그 사실에 우리둘은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오래 같이 일할 사이인데,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했고 그동안 쌓인 불만이 없냐고 하길래, 시시콜콜 김대리에게 건의사항들을 이야기 했다. 문제는 우리회사 빌런 권주임. 권주임 이야기만 나오면 김대리는 침묵하게 된다. 할말이 없거든. 커버 쳐 줄려고 해도 어느 정도가 있지, 두 사람이 빌런의 죄상들을 나열하는데, 지도 할말이 별로 없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부분도 있고. 우리의 빌런이 그 정도 존재인지 김대리도 몰랐을 거다. 전주임 형님이 말하면 그다음 또 내가 이어 말하고 내가 흥분해서 빌런의 죄상을 까발리면 그 다음 또 전주임 형님이 말을 잇는 형식이었다.
일단은 소장님한테 이야기 하는건 보류를 해 달라고 했고, 둘다 알겠다고 했다. 빌런이 들어온지 8개월이 되었는데 일단은 12개월까지 시간을 주자고 했다. 과연 그동안 빌런은 우리들의 동료로 환골탈퇴 할수 있을까.(나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으로 속으로 생각했다) 어쨓든 김대리가 중간관리자로써 권주임에게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니 우리는 알겠다고 할 수 밖에. 원래 우리 세명은 손발이 잘 맞고 일을 잘하는 현장 한팀이었다. 권주임이 들어오고부터 이 사단이 난 것이지. 그러니 우리간의 오해는 풀렸고, 김대리는 이제 앞으로는 조그만한 불만이나 건의사항있으면 이야기 하라고 지입으로 말했으니, 우리는 권주임에 대한 불만 사항이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 바로 편하게 이야기 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안되면 그담은 소장님에게 이야기가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같이 일하면서 형님들한테 “센스쟁이~” 라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김대리 일하는 거에 손발을 맞추기 위해 옆에 붙어 일을 착착하는 것일 뿐인데, 그럴때마다 지딴에는 고마운 마음에 “형님, 센스쟁이” 라고 말하는데, 듣는 우리는 속으로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보다 16살 어린 놈이, 전주임 형님보다는 24살이나 어린 놈이 형님들에게 “센스쟁이~”가 뭐고. 앞으로는 그딴말 하지 말라고 했고 김대리는 알아 들었다.
나는 일잘러인 김대리가 왜 권주임을 커버쳐 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지 스스로 짐을 지는 셈이 된 것이다. 자기 발등 찍기다.(아무리 자기하고 이야기 스타일이 잘 맞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우리도 4개월의 시간을 더 권주임에게 주는 셈인데, 우리의 권주임님, 과연 일잘러로 변화가 가능할까? 일잘러까진 되지 못하더라도 그냥 기본이라도 하는 직원으로 변화가 가능할까. 점심시간이 끝나는 1시만 되면 화장실에 똥을 누러 사라지는 권주임이 이제 1시가 되기전에 똥을 누러 갈까? 뭐 우리는 김대리한테 할말 다 했으니 이제 모든 책임은 김대리가 짊어질 뿐이다. 스스로 일못러 동료를 챙기는게 바보 같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제 우리 사이에 쌓였던 앙금이 사라져 버렸다.
사무실을 나서면서 저번주도 그렇고(수출건으로 김대리가 현장에서 수고가 많았다) 이번주 내내 김대리가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김대리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회사 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의 일잘러 사수인 전주임과 통화를 했다. 통쾌한 마무리가 너무 기분 좋아서 서로를 격려하고 훈훈하게 통화 마무리 했다. 과연 다음주부터 권주임의 행동이 어떻게 변할지, 김대리는 권주임을 따로 불러 어디까지 이야기할지 글을 쓰는 나도 무척 궁금해진다. 그 뒷이야기는 또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도 되는걸까? 독자님들, 다음편도 또 기다려 주세요. 삼일 황금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