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할매(간단그림일기)
97세 할매(간단그림일기)
설명절 지나서 할머니 댁에 인사 드리러 갔다. 올해 97세. 그래서 귀가 잘 안 들리신다. 대화가 어렵다. 그래서 할머니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들었다. 할머니가 몇년전부터 환청이 있어서 엄마(76)가 할머니(97) 델꼬 정신과를 네곳이나 다녔는데, 할머니는 병원가는 것도 싫고 약먹는 것도 안 맞고 머리도 아프다 하셔서 결국 쓰레기통에 몰래 약을 버렸는데, 몇달전에 엄마가 그걸 우연히 발견하고 할머니랑 대판싸운것 같다. 엄마는 외할머니 밑에서 다정하게 자라지 못한 서러움이 폭발했고, 할머니 앞에서 화내고 울고 그러고 헤어지셨나 보다. 지금 석달째 냉전 중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