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셀테러: 온라인 여성혐오는 어떻게 현실의 폭력이 되었나(로라 베이츠 지
인셀테러: 온라인 여성혐오는 어떻게 현실의 폭력이 되었나(로라 베이츠 지음) 리뷰
이 책은 외국의(영국) 온라인 여성혐오를 다룬 책이다. 온라인에서 여성혐오하는 것이 어떻게 오프라인에서 위협이 될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엄청난 위협과 영향을 미친다고 이 책은 광범위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가 많은 남성들로부터 받은 협박과 여성혐오 자료들을 가지고 경찰을 찾았을때 그 경찰의 대답은, 그들이 실제 찾아올거라고 생각해요? 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는 일부 소수의 남성들만이 한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여성혐오는 우리 생활에 만연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 울펨모임에서 읽을 책도 <공정감각>이라는 책인데, 에브리타임에서 일어나는 여성혐오를 다룬 책이다. 에브리타임이라는 플랫폼 자체를 몰랐다. 바로 검색해서 어풀을 다운 받았다. 많은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대학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소속감을 얻는 공간인데, 이 공간은 피시하지 않고 피시한 것을 터부시하는 공간이다. 연세대에서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자신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고 고소하는 일이 일어났고, 그 부정의함에 대해 말하는 학생들의 입을 닫는 플랫폼이 에브리타임이었다. 에브리타임에 대한 이야기는 <공정감각>책을 읽고 따로 다루어보자.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만연해 있는 여성혐오에 대해 가만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쩔수 없어, 바뀌지 않을거야 가 아니라 무엇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책방에서 내가 페미니즘 강연을 할때였다. 청중중에 남 대학생이 한명 있었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했었다. 강의 내용중에 내가 말했던 내용인데,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같은 질문을 하는 부분도 있었고, 여성이 밤거리를 걸을때 공포감을 느끼고, 에레베이터를 탔는데 모르는 남성이 타면 무서움을 느낀다는 내용의 이야기에 대해서 반감을 표했다. 남성인 자신도 모르는 여성이 모자를 푹 눌러쓰면 무섭고, 여성이 무서움을 느낄까봐 자신은 타지 않고 엘레베이터를 올려보내면 그건 자신의 시간 낭비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 학생이 가진 어떤 분노, 부당함, 억울함 등이 느껴졌다. 여성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같이 느껴보려고 애쓰기보다는 자신의 어떤 억울함에 갇혀있다보니 그 밖을 못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남성들은 무언가 억울한게 많은 것 같다. 경쟁논리를 내면화하고 거기에서 뒤쳐질까봐 불안해하는 모습. 자기 삶에 여유가 없다보니 타인의 삶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감할 여유도 없고, 소수자의 입장같은 것은 생각할수 없는 세대들. 이 책들을 구매하면서 그들을 조금더 이해해보기 위해 <20대 남자> <20대 여자>라는 책도 구매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라고봐야 30대에서 60대까지 이다보니, 10대와 20대를 만날 일은 상당히 드물다. 이들은 왜 이렇게 보수화되고 있는 것일까. 10대와 20대들은 유튜브나 SNS를 통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성혐오를 내재화하고 있다. 그들이 왜 이런 소수자 혐오 논리를 내면화하게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거 같고, 그렇지만, 그들이 하는 여성혐오행위와 발언에 대해 그건 여성혐오라고 말하는 것(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대중문화의 여성혐오와 10대 20대들이 가진 여성혐오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그들과 더 만나봐야 겠다고 생각했다.(만날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