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그림. 인물펜드로잉작가로 나를 특화시키다.
이 그림들은 아마 포즈 연습삼아 핀터레스트에서 포즈로 검색을 해서 자료를 찾아 그린 그림이지 않을까. 펜으로만 그림을 그릴때 검은색 부분을 과감히 잡아주면 그림에 무게감이 생긴다.
사람들이 내가 왜 인물 그림을 잘 그리는지 궁금해 한다. 중학교때는 만화책 보고 그렸고, 인체드로잉 책으로 공부한 적도 있고, 슬램덩크 작가 만화를 보고 따라 그려보기도 했고, 해부학 책도 그려본 적이 있다. 인물만 많이 그려봤다는 이야기이다. 드로잉 중에 어반스케치 라는 장르가요즘 가장 붐인 것 같고, 전국적으로 모임이 있고 각도시마다 어반스케치 축제가 있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장르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나랑은 좀 안 맞다. 여행에 별로 흥미가 없는 사람이고, 풍경그리는 것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 따라해 본다고 수채화도 채색해 보곤 했는데, 잘 늘지도 않고 남들 다 하니 괜히 하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인물 펜드로잉으로 특화 시켜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나는 생활글도 쓰는 사람이니, 일상속의 인물 펜드로잉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묶음으로 작업을 하는 스타일을 생각하고 있다.
5월 10일부터 ”박조건형의 30일 드로잉 시즌1“을 25명과 함께 시작하는데, 이 작업은 시즌제로 계속 해 나갈생각이다. 시즌 10, 시즌 20까지. 그러면, 글과 그림 한 묶음의 작업물이 시즌제마다 30개씩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나는 30일 드로잉을 시작하기전에 선작업을 미리 하고 있다. 매일 매일 올리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고 몸이 피곤하거나 일이 많아 그림 그릴시간이 없을때 그럴때 대충해서 그림을 올리긴 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그림이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건 아니다. 그냥 여기까지 정도만 하고 마는 편이다. 그래야 작업하는 것이 수월하고 편하게 꾸준하게 오래오래 작업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전시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한다. ㅎㅎ 내 그림은 주로 A5 사이즈 드로잉 노트에 그리고, 앞으로도 이 크기를 사수할 생각이다. 나의 스타일인 것처럼. 그래서, 전시를 하면 원화와 그 밑에는 그 그림과 관련된 글을 프린트 해서 전시하는 거다. 나는 전시장에 갔을때 그림 하나 액자에 끼워 넣는 형태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물론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모두 알 필요는 없고, 내가 해석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그림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함께 있는 형식이 그림을 읽기에 재미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