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2
대형 파라솔 밑에서 작업(그림일기)
울산에 위치한 동남유지는 좋아하는 거래처는 아니다. 드럼을 받으러가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공장부지는 크고 오래된 회사인데 왜 시설 투자는 안하는건지. 다른 거래처들은 모두 전자저울위에 드럼을 받아서 20드럼에 30분 정도면 내용물을 받는다. 동남유지는 작은 뚜껑을 열고 부표를 띄워 그 부표가 잠길때까지 받기때문에 받는 속도가 느려 2시간이 넘는건 기본이다. 드럼을 받아주는 분이 젊길래 말을걸어 본다. 입사한지 40일정도 된 서른의 청년. 여기 들어오기전에는 건설업 쪽에서 인부들을 관리하며 일을 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동남유지는 반사무 반현장 일을 해서 맘이 편한다고 했다. 성격이 순하고 차분한 분이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땡볕에 1시간 40분이상 작업을 하면 죽음인데, 고참이 피서지에서나 볼수 있는 대형 파라솔을 가져와줬다. 고참 직원이 회사 야외 현장에 차양막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니 파라솔을 꺼내 쓰라고 했다고 한다. 그나마 그늘 아래에서 작업을 해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