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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Jun 25. 2024

한달째 화장실 리모델링중(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한달째 화장실 리모델링중(그림일기)


인테리어 사장님이 반죽을 기계로 섞고 있는 장면이다. 현장 사무실 옆의 화장실을 한달째 공사중이다. 혼자 하시다보니, 일 진척이 더디다. 웃긴건, 아이 세명의 엄마이신 중년의 직원이 있을땐 화장실을 손볼 생각을 하지도 않더니, 이십대 중반 여성이 경리 직원으로 오니 혹시나 회사 그만둘까봐 화장실 공사를 했다는 것. 새로오신 주임님은 남양산쪽의 사무실에서 일을 익히고 있는 중이고, 화장실 공사에 이어 사무실공사까지 끝나면 우리 사무실로 출근해야 한다. 현장에서 소장님이 혼자서 일하기엔 많이 벅차기 때문이다. 사장님이 정말 지저분했던 화장실을 하나하나 손보며 바꿔가는 과정이 참 신기했다. 어떻게 그 모든걸 다 할 수 있는 거지? 전문가는 전문가다. 사장님은 샤이한 분이라 점심 같이 먹자고 해도 어색할까봐 혼자 밖에서 식사를 하신다. 사장님 포토 트럭은 시동을 걸면 엄청 시끄러워서 주변의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농담삼아 차 퍼지겠다고 했다. 한달동안 자주 보니 사장님하고도 정이 들었다. 화장실이 수리중이니 볼일은 늘 거래처에 가서 보는게 좀 불편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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