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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Jul 08. 2024

남의 카페에서 낮잠(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남의 카페에서 낮잠(그림일기)


포항에는 윤설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요즘 조용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다보니 윤설님을 오랜만에 뵈었다. 언니 얘기를 종종 해주셔서 운동을 하시고 나랑 동갑인 언니도 한번 뵙고 싶었다. 민증까니 76년생, 나보다 한살 누나. 바로 정임 누나라고 불렀다. 포항 맛집에서 물회를 맛있게 먹고 윤설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서 바로 사온 수박으로 만든 수박주스까지 얻어 먹었다. 얻어 먹었으면 밥값을 해야지. 윤설님과 언니를 대상으로 그림일기 1인 특강을 해 드렸다. 정임누나는 내 그림일기를 한장한장 관심있게 읽으시더니 재미있겠다며 관심을 보이셔서 더 자세히 알려드렸고 그림일기 단톡방에 바로 초대를 했다. 요즘 갱년기 초기 증상인지 잠을 깊게 못주무셔서 많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누나를 위해 노래를 한 곡 불러드렸다.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두 곡 더 추가로 불러드렸다. 평소 잘 안우신다는 누나인데, 노래가 뭘 건드렸는지 울컥하셔서 눈물을 흘리셨다. 만나서 노래도 불러드리고 그림일기 특강도 해드리고 수다도 신나게 떨다보니 에너지가 떨어져 윤설님에게 양해를 구해 카페 구석 평상에서 30분 꿀잠을 잤다. 두 분과 함께 한 시간이 참 좋았고 몇달에 한번씩 이렇게 포항 카페에 놀러와야겠다. 내 좋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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