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리뷰

우리는 연결되어야 한다.(“나의 삶이 당신에게 이야기가 될 때“를 읽고

by 박조건형

우리는 연결되어야 한다.


요즘 즐겨 듣는 팟캐스트인 “에세이클럽‘의 진행자이자 신여성작업실을 운영하시는 배윤민정 작가님(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아내라는 이상한 존재 라는 두 권의 에세이를 쓰셨다)을 팔로우 하고 있다. 에세이클럽에 배윤민정 작가님과 함께 출연하시는 에세이 작가님들(마몬도, 사월날씨, 소은성, 이다혜, 이소)의 수다를 들으며 많이 공감하고 배운다. 그들의 서사가 내게 다가오니 그들에게 호감이 생기고 그들의 글쓰기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과 그들을 알고 싶은 마음에 작가님들이 쓰신 책들을 구해 읽고 있고 있다.


배윤민정 작가님 인스타를 팔로우 하고 글들을 쭈욱 읽어내려가다가 <나의 삶이 당신에게 이야기가 될 때> 펌블벅 글을 읽었다. 관심이 많이 가는 주제라 펌블벅에 들어갔더니 펀딩이 이미 끝난후. 읽고 싶은 책인데, 펀딩이 끝나 무척 아쉽다는 댓글을 달았는데,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메세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바로 주소를 보내고 이번 주에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책이 두껍지 않은 편인데도 밑줄 그은 부분이 참 많다. 읽다가 눈물이 나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공감하고 밑줄을 그은 부분들의 메세지는 대체로 비슷하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누군가는 당신의 깊이 있는 글쓰기에 반응 하고 손을 흔들어 준다. 그러니 계속 쓰자. 에세이클럽에 나오는 작가님들과 신여성작업실을 함께 쓰시는 분들은 여성작가들이다. 세상은 에세이라고 폄하하고 여성이라서 폄하한다. 그 악풀을 뚫고 함께 계속 글을 쓰자고 이야기 한다. 여섯 작가님의 글이 모두 좋았지만, 유독 이소작가님의 글이 나를 울린다.(내 취향)


“시시해도 괜찮아. 마음을 두두리는 작은 이야기”가 이소작가님의 강의(이 책은 여섯 분의 글쓰기에 대한 강의와 질의응답을 책으로 엮은 결과물이다) 제목이다. 시시하면 어떤가. 시시한 사람도 있어야지. 28년 장기간의 우울증의 경험들이 나 자신을 한심하고 초라하게 만들었다 .잠(우울증의 도피로 잠을 주로 선택했다)으로 낭비한 내 삶의 그 많은 시간이 아까웠다. 남들은 다들 저어만치 가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몇살까지 살지도 자신이 없는 비관적인 사람이었다.


그 낭비한 시간이 이제는 아깝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도 치열하게 살고 싶지 않다. 다만 나에게 충실하고 내 삶을 행복하는데만 집중하려고 한다. 나를 치유해준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짝지, 페미니즘, 개인상담 등등) 이런 초라한 나도 이제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 시시해도 괜찮고, 느린 속도로 사는 것도 괜찮다. 다만 그 시시함을 응원해주는 내가 되고 싶다. 작가님들의 글이 좋고, 작가님들이 계속 글 작업을 하실수 있길 바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가가 괜찮다는 토닥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는 연결되어야 한다“라는 문구가 떠 올랐다. 모두와 연결될 필요도 없고 내 삶이 모두에게 이해될 필요도 없지만, 서로를 알아보는 우리는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외롭지 않고 세상이 나에게 뭐라고 말하든 흔들르지 않는 멘탈을 가지게 되니까. 부족한 우리들끼리 서로 응원하면서 서로 기대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


멀리있고 내가 남성이기도 해서 만날 일이 있겠냐만은 나의 아픈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어루만져주신 작가님들의 글이 고맙고, 팟캐스트가 재밌고 반갑고, 그래서 멀리서 작가님들의 글쓰는 삶을 계속 응원하고 싶다. (텀블벅으로 제작된 책 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책, 영화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