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리뷰

작가님들, 죄송합니다만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요. ^^;;

by 박조건형

작가님들, 죄송합니다만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요. ^^;;


사진에 있는 책들은 도서관 세 곳에서 빌린 책들이다. 양산시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일곱가지 카테고리로 도서관이 분류되어 있다. 우리집에서 접근성이 좋은 곳은 중앙도서관과 윤현진 도서관이다. 중앙도서관은 상당히 큰 규모라서 최근 책들도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다양한 책들을 빌려 읽을 수 있다. 윤현진 도서관은 최근에 리모델링 했는데, 규모는 작지만 중앙도서관에는 없는 책들중 내 취향의 책들이 많이 비취되어 있는 편이다.


총 열아홉권의 책중 왼쪽의 열권은 중앙도서관에서 빌려 왔고(한번에 열권까지 대여 가능) 그 다음 다섯권은 윤현진 도서관에서 빌려왔고, 그 다음 네권은 화명동에 있는 맨발동무도서관에 독서모임에 참여 하러 갔다가 빌려 온책이다. 독서모임 한 그날이 마침 4.16이라 세월호 관련 책들을 전시해 두고 있었고, 4.16을 기념하는 행동을 작게 나마 하자는 의미로 두권을 빌렸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과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번외편>은 텀블벅 펀딩으로 나온 책으로 아마 내가 기증한 책이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번외편에 나의 우울증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은 우울증이 있는 김현경 작가님이 기획한 책으로 우울증을 겪는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최근엔 우울증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물꼬를 튼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독립출판계에서도 꽤 많이 팔리기도 했고, 기성 출판으로 같은 이름으로 책이 나와서 구매해 볼 수 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우울증을 겪는 당사자의 글이 많이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의 기획이 나에겐 큰 매력으로 느껴져 텀블벅 후원을 하고 받아본 책이다. 29년 우울증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꽤 많은 위로를 받은 책이라 SNS에 후기를 남겼고 작가님에게도 감사의 메세지를 전했더니 나의 우울증 관련 글들과 함께 번외편에 실어도 되겠냐는 연락을 주셔서 동의하고 나의 글이 번외편에 실리게 된 것이다. 이 두 책을 읽어보면 그때의 나를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 빌려 왔다.


총 19권의 책을 빌려 왔지만, 3주만에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그냥 한번 가면 읽고 싶은 책들을 많이 빌려 와서 시간안에 볼 수 있는, 혹은 나에게 선택되는 책들만 잘 읽고 못읽은 책들과 함께 시간이 되면 반납하는 편이다. 중앙도서관에서 빌린 웹툰 작가인 도대체님의 책들은 요즘 즐겨 듣는 팟캐스트 ”큰 일은 여자가 해야지“에 작가님이 출현하셔서 빌려 읽고 싶었고, 서늘한여름밤님의 책도 마찬가지로 ”큰 일은 여자가 해야지“에 출현하셔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박신우 작가님의 <우리는 같은 곳에서> 소설집은 최근 서면에 위치한 퀴어문화플랫폼 홍예당에 자주 가다보니 게이가 등장하는 소설이 읽고 싶어서 빌려온 책이다. <완벽한 피해자>와 <헬로베이비>는 페미니즘 신간인데 내가 읽고 싶어서 희망도서 신청을 해서 도서관에 도착하고 바로 연락받아 빌려온 책이다.


희망도서 신청 기능을 알게 된 건 작년인데, 한사람당 한달에 세권까지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책중에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두는데, 중앙도서관에서 세권 신청하고 책이 도착하면 이번에는 또 윤현진 도서관에 책을 세권 신청한다. 이 기능을 모르시는분들 많은 신 것 같은데, 책을 꼭 구매하지 않아도 신간을 이렇게 신청해서 보시면 좋다.


제목에서 처럼 요즘 나는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거나 비취되어 있지 않은 신간은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보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다. 한달에 책 구입비만 해도 30~40만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버는 적은 월급은 내 수입만이 아니라 짝지와 나의 공유경제에 쓰이는 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는 책 구매를 줄여 나갔다. 물론 책 구매 욕구를 줄여 나가는게 쉽지는 않았다. 차츰차츰 줄여 나갔다. 요즘은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지만, 그래도 책을 구매하기도 한다. 일단 독서모임에 정해진 책들은 구매하는 편이다. 나온지 6개월이 넘은 책이면 중고로 구매하는 편이고 신간이면 어쩔수 없이 신간을 구매한다. 그리고 내가 연락하고 지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 책은 신간이 나오면 구매하는 편이다. 그리고 검색해서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 메모장에 차곡차곡 기록해 둔다. 도서관에 가면 그 많은 목록중에서 그당시의 나에게 땡기는 책들을 빌리는 편이다. 그리고 도서관에는 없는데, 중고가격이 아주 싸다. 그러면 중고로 구매한다. 중고가격이 어중간하면 구매하지 않는다. 아주 싸야 구매한다. 배송비랑 합치면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중고가가 아주 싸야 구매한다.


책을 보통 한달에 8~10권 정도 읽는 것 같다. 대부분 에세이나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고, 최근에 한국소설로 영역을 넓혔다. 외국 번역서는 거의 읽지 않는다. 외국의 언어가 한국의 실상에 혹은 나의 일상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이론이나 개념들을 궂이 내가 사서 읽지 않아도 한국의 많은 작가님들이 먼저 읽고 정리해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외국의 책들을 간접적으로 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에세이 장르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다른 장르에 비해 폄하받는 것이 에세이 장르다. 그래서, 나는 당당히 에세이 장르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 쉬운 언어로 적혀 있지만, 그 안에 그 사람의 인생과 철학과 고민이 담겨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위로받기 때문이다. 고전이나 자기계발서는 내가 제일 피하는 장르다. 어떤이는 이 많은 책중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고전을 읽어야 되지 않냐고 강권하지만, 나는 글쎄요~ 다. 나는 지금 현실과 가장 가까운 이야기들을 읽고 싶다.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궂이 옛날 이야기를 읽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왠지 고전을 읽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 같은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고전을 읽는 나를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고전에 도전해 보지만, 최근 책들을 읽는 것만큼 어떤 감동을 받거나 메시지를 받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당시에 유의미 했던 것이 지금 시대에 적절치 않은 내용들도 많은 것 같고.


나는 책의 물성에 대해서 크게 흥미가 없다. 가능하면 본 책들은 주변에 주거나 정리하려고 한다. 새로사는 책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야 새로 산 책들이 들어갈 자리가 생기니까. 나는 서가를 넓힐 생각이 없다. 한번 본 책을 다시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다시 읽을 것 같은 책은 그대로 두기도 하지만, 대부분 읽을꺼야 하는 자기 욕심을 놓지 못하는 거라고 본다. 나는 많은 책을 읽으려는 욕심은 없고 그냥 내가 읽을 수 있는 여건안에서 즐겁게 책을 읽고 싶다. 내가 모르는 사람을 혹은 직업을 알게 되고 아픔을 삶을 알게되는 즐거운 공부이기도 하고 때론 나의 삶을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 위로를 받을때도 많고 나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얻을때도 있다.


내 수입이 내 수입만이 아니기도 하고(우리부부 두 사람의 수입이다), 월급도 적고 그래서 가능하면 책구매를 줄이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는 것인데, 작가님들에게는 왠지 미안하다. 그래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았다. 책과 관련된 내 이야기도 풀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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