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글 그림 김예지)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글 그림 김예지)
우울증에 관한 책은 늘 반갑게 선택하는 책 중 하나다. 100가지 우울증의 증상이 100가지 다르고, 해결방법도 100가지 다 다르기에 우울증에 관한 책은 많이 나올수록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읽었던 우울증에 관한 책 중 많이 공감이 가고 이입이 되고 위로가 된 책이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이다.
김예지 작가의 전작 <저 청소일 하는데요>잘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작가님이 이런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줄 전혀 몰랐다. 나는 심리상담과 우울증 약 처방을 둘다 받아봤는데, 둘다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부분을 잘 묘사해 주셨다. 그리고 잘지내고 있을때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도 잘 묘사해 주셨다.
나는 중2때부터 30여년 가량을 우울증을 뫼비우스 띠 처럼 반복적으로 겪으며 살아왔다. 그동안 수십번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시도를 해 보았지만 김예지 작가처럼 죽는게 무서웠다.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았더니 (물론 나도 내 문제에 대해서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지낼때가 온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그 아프고 괴로운 마음들이 크게 공감되어서 카페에서 책을 읽는데 자주 눈물이 났다. 작가님은 팔뚝에 끊어진 뫼비우스 띠 문신을 새기셨는데, 뫼비우스 띠처럼 반복되는 우울증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담으셨다.
지금도 여기저기서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어떻게든 살아남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죽고 싶을 만틈 힘든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책도 찾아 읽어보고 심리상담도 받아보고(상담비갸 비싸서 쉽게 권하진 못하지만 받아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울증 약도 먹고 혼자서 말고 함께 도움도 받아가면서 방법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나의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말을 하고 싶진 않다. 내게 내재는 되어 있을 것이다. 예전처럼 자주 나타나지 않을 뿐. 죽음의 순간 앞에 두려움으로 마주섰던 나의 모습들이 여러장면 떠 오른다. 살아주어서 고맙고 겁이 많아서 다행이다.
새삼 그 시절의 아픔들이 떠오르는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