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2
휴가 세째날(그림일기)
새벽 4시 반에 깨서 다섯시에 집을 나섰다. 아직 밖이 어두울때 집을 나오다니. 해파랑길 14코스 출발지인 구룡포로 향했다. 구룡포에서 아침 7시에 걷기 시작했지만, 일주일전 12코스를 걸을때 와는 달리 너무 더웠다. 그때는 해무가 있어서인지 아침에 두시간 정도는 공기가 시원해서 걸을만 했는데……짝지가 7km만 걷고 돌아가자고 항복선언. 나도 속으로 반가웠다. 공기가 뜨거우니깐 호흡도 많이 힘들었다. 무리해서 걸어봐야 몸만 상하고 후유증만 있을 뿐이니깐. 카카오 택시를 불러 타고 갔다. 택기 기사님이 운전뿐만 아니라 택시 호출 연락이 오면 기사와 연계를 시키는 일도 동시에 하는 모양인지 운전하시면서 계속 전화를 받고 무전기로 연락하셨다. 운전도 좀 빠르게 운전하시는 편이라, 승객으로써는 좀 불안하게 느껴지긴 했다. 구룡포에 도착해서 갈아만든 배 음료를 둘이서 네개나 마셨다. 돌아오는 길에 저번처럼 울산에 들러 삼계탕을 먹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티비보다가 둘다 한숨 잤다. 짝지는 낮에는 왠만하면 안자려고 하는데, 피곤하셨던 모양.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멍해서 짐을 챙겨 카페에 가서 책을 읽고 그림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