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공부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성토회 후기.
내 심신의 안정을 위해 SNS 이웃들의 소식을 대부분 팔로우 취소를 하거나 새글 보기를 꺼놓고 있는 편이다. 10년정도 남원에서 젠더교육활동가로 일하시는 달리님의 블로그는 그래도 켜놓고 있는데,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문제가 크게 불거지는것에 반해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적은 것에 답답함이 일어서 NBTI P답게 즉흥적으로 딥페이크 관련 기사들을 찾아 읽고 줌으로 이야기를 하자는 글을 봤다. n번방 사건은 그나마 잇슈화가 되었지만, 가해자들의 처벌은 솜방망이 이고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또한 n번방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심각한 문제인데도, 나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여섯명의 참여자들이 최근의 감정과 근황을 나누고 찾아본 딥페이크 관련 시가들을 공유하고 그러면 나는, 혹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의 십대들은 온라인이 자신의 신체와 연결된 것 같은 감각을 가진 세대인데, 딥페이크는 그들이 너무나 쉽게 접근할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에 많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남성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우리 교육은 남성 가해자들을 양산해내는 셈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직도 온라인 성범죄 관련 법규도 없고 처벌도 미비하다. 양형자체가 너무 낮고 초범이면 대부분 관대하게 처벌을 하기 때문에 이 땅의 남성들과 남학생들은 이런것 정도 해도 처벌받지 않는 구나 하는 감각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양형기준이 낮고 피해자중심의 감수성이 없는 한국의 젠더 문화에서 경찰들은 신고를 해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들어가지도 않는 실정이다. 어떤 기사에서는 딥페이크 관련해서 여학생들만 불러 모아 조취를 취했고 그 시간에 남학생들은 축구를 했다고 했다. 남학생들도 온라인 성범죄가 무엇이고 너희들이 장난처럼 하는 하는 행동들이 심각한 범죄라는 교육을 또 따로 해야하지 않을까. 남성들에겐 장난인 행동들이 피해자들에겐 심각한 정신적 피해와 트라우마를 남기는 범죄라는 감각을 우리 사회는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었을테지만, 왜 여자들에게 온라인상의 사진을 내려라고만 말해야 할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잘못이지 sns에 사진을 올리는 평범한 내 일상까지 조심해라고 하는 상황에 화가 난다.
달리님의 급 제안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번방관련 두 책인 <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 n번방 가해자 재판 방청 연대기> 와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때: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가지고 독서모임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두 책방에 제안을 해 보고, 딥페이크와 관련된 기사도 미리 읽어와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두세명이라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내가 가만히 있으면 가해자들이 이런 행동들을 계속 하며 떵떵거리며 살아갈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