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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편과 한판 붙다(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by 박조건형

우리편과 한판 붙다(그림일기)


핵심 빌런 한명이 자발적으로 나간 이후, 우리편인 진석이 형님과 최근 몇주동안 계속 자주 부딪혔다. 공공의 적이 나가고 나니 아군끼리도 작은 불만들이 불거지는 것처럼. 곧 있을 현장회식때 농담처럼 내 불만을 이야기 하려 했건만, 그전에 터져버렸다.목요일, 내가 뭘 깜빡하고 현장 단톡방에 문자를 올렸는데, 그새를 못참고 자꾸 나한테 전화가 왔다.(큰 문제도 아니었고 바로 깜빡한걸 알아차리고 해결했다)아마 잔소리 하겠다 싶어 짜증이 나서 전화를 안받다가 네번째 전화가 왔을때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다 쏟아냈다. 자꾸 내만 생각하고 니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말하지만, 마찬가지로 진석이 형님도 자기 생각만 맞다고 말하니 같은 꼴인데 본인은 그걸 왜 모를까. 일단 대화는 안되겠다 싶었고 나를 이해해 주지는 못했지만, 내가 원하는건 전부 다 말했다. 운전하며 내게 전화 자주 하지 말것, 내게 무뚝뚝하게 말을 틱틱 던지지 말것, 나도 이 회사에서 일한지 4년 되었으니 너무 사소한 것 까지 잔소리 하지 말 것, 자꾸 자기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지 말 것. 나하고 전화로 대판 싸운후 바로 쪼로록 권주임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권주임이 대충 이렇게 말하며 달랜 모양. 박조 자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애니깐 형님이 그냥 말 조심하고 그러세요~ 생전 예민하다는 소리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 회사에서 예민하다는 소리 참 많이 듣는다. 나는 필요한 이야기다 싶으면 벼르다 벼르다 하고, 사람 관계에 있어도 호불호를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다 보니 나를 예민남으로 보는 모양이다. 어쩌겠나. 그래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조심스럽게만 대해도 나는 성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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