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2
요구르트 아저씨와 녹색 어머니회(그림일기)
일요일에 해파랑길 16코스를 걸었다. 19km였고, 다섯시간만에 걸었다. 흥환보건소에 주차를 해놓고 걷기 시작했다. 짝지랑 오래오래 걷기 위해 무릎 관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에 무릎보호대도 차고 처음부터 스틱을 짚고 걸었다. 새 조끼를 입고 걸었는데, 짝지보고 녹색어머니회 어머니 라고 놀리고, 짝지는 나를 요구르트 아저씨라고 놀렸다.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심했다. 초반에 4km정도는 해안가를 걷는데, 파도가 걷는 곳까지 오는 곳이 많아 조심조심 걸었다. 짝지는 물이 묻은 바위에 미끄러져 손바닥이 약간 까져서 피가 아주 조금 났다. 피 멈추라고 한동안 팔을 얼굴 높이 위로 들고 걸었는데, 나는 또 그걸 따라하고. 포항 친구 윤설님 카페를 지나갈때 들려 커피나 마시려고 했는데, 마침 부모님 댁에 일을 본다고 안계셔서 들리진 못했다. 슬기님이 근무하는 해병대 부대도 지나갔다. 송도해변에 도착해 택시를 탔는데, 19km 거리라 18000원 정도 택시비가 나왔다. 집에 올때는 나는 잠시 한숨을 자고 짝지가 운전을 해주셨다. 양산에 도착해 물같은 비빔으로 유명한 밀면집에 들러 수육대자에 밀면을 시켜 든든히 먹었다. 원래는 1박2일 일정이라 숙소도 잡아 놓았는데, 토요일 비가 오는 바람에 그러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