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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Nov 03. 2024

광주 1박2일 여행 둘째날

생활글 이야기

광주 1박2일 여행 둘째날


숙소에서 9시에 나와 구전남도청 앞에 있는 전일빌딩245에 들렸다. 10층 9층이 5.18 그당시의 상황들을 설명해 놓은 전시관이다. ’245‘는 빌딩에서 발견된 총탄 자국의 숫자이기도 하다. 그날 당시 헬기에서 사격을 당한 상황을 VR로 볼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너무나도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10시 30분에 맞춰 임희영 해설사 선생님의 도슨트 설명이 시작되었다. 우리 말고 단체 일행이 8명 정도 더 함께 했다. 어제 우리가 2시간 30분에 걸쳐 천천히 관람했던 것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어제 우리가 전체적으로 다 잘 둘러봤구나 생각되었다. 건물 공간에 위에서 부터 뻥뚤린 사각 공간이 곳곳에 있다. 해설사 선생님이 목운동을 한번 하시죠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게 했는데, 1층 지면에서 뚤린 공간으로 햇빛이 들어왔다. 건물 외벽은 유리 패널로 되어있고 그 바깥으로 또 펀칭메탈 패널이 감싸고 있어서 자연채광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고 간접적으로 받게 설계되어 있다. 가운데 광장은 기울어지게 설게되었는데, 각 건물마다 지하2층, 지하3층, 지하4층 깊이로 구성되어 있었다. 큰 건물이지만, 자연이 느껴지게 연결되어 있는 건물이었다. 건물 실내를 통과하면 긴 뒷공간이 있는데, 그곳벽에는 대나무가 우뚝 쏟아 있었다. 우리가 갔을때는 디자인과 대학생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광장을 걷는데, 새소리가 들리는 것이 마치 도시 숲속을 걷는 느낌이 들어 무척 신기하기도 했다. 건물 중간중간 큰 나무들이 많다보니 새들이 많이 날아와 살고 있었다.


전시관은 6개가 있는데, 1관은 500평 규모의 엄청 큰 공간으로 6개월동안 전시가 될 예정이다. 전시관도 그렇고 공연장도 그렇고 비어 있는 형태다보니 설치자들의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움직이고 설계되는 형태의 공간이라 설명을 해주셨다. 임희영 해설사 선생님이 너무너무 설명을 잘 해주셔서 같이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못하고 돌아와 아쉽다.


전시들이 2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바뀌고 상시 전시나 공연도 그때그때 많이 있다고 하셨다. 짝지랑 5월달에 다시 이곳을 찾기고 했다. 전시들도 그때는 아마 다 바뀌어 있을거 같고, 미리 공연을 예매하면 공연도 볼수 있을것 같다.


양이 많고 살도 야들야들한 뼈다귀 해장국을 먹고 집으로 돌어왔다. 반정도는 내가 운전을 하고 짝지가 운전할 동안 나는 잠시 잠을 청했다. 진주 정도부터는 길이 많이 막혔는데, 짝지가 운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차에서 잠을 잤기에 집에 짐을 내려놓고 밥을 간단히 먹고 단골 카페 소소서원에 와서 여행후기도 적고, 책을 읽으며 주말을 마무리 하고 있다. 최수진 작가님의 <점거당한 집> 중에서 광주 편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무대라 일부로 읽지 않았는데, 이제 다녀왔으니 소설속의 공간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읽어보면 더 흥미로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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