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우리는 여전히(곽다영)
이 책은 어느날 우연히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된 저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남편은 외도를 했고 그 외도는 종료되었지만, 남편의 컴퓨터를 쓰다가 그 외도의 흔적들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저자에게는 알콜의존증이 있다. 지금은 건강때문에 본의아니게 알콜을 거의 줄이고 조절하는 수준이라 남편과 함께 소량의 알콜을 먹는 상태인것 같다.
10년동안 10번의 연애에서 저자는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면 그 사람을 좋아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연애 초기의 설레이는 감성에서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면 저자도 그 사람이 좋아지게 되고 상대가 자신을 계속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을 상대에게 자꾸 맞추었다고 한다.
저자는 여가시간에 글쓰기에 취미를 붙인다. 글쓰기 수업을 듣고 글쓰기 모임에도 참여하면서 그 일기는 자신의 하루가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는 하루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연애와 남편의 외도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편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읽어내려고 한다.
외도가 일어나면 당사자가 파트너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외도도 끝이 났다 하더라도 그 여파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함께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사랑이 영원할지는 모른다. 작가님이 원하는 대로 잘 사시길 응원할 뿐이다.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할때 있어서 자신은 그 연애와 상대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고 얻으려고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단점이 많아도 자신이 원하는 어떤 점이 충족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나 결혼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연애나 결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결핍은 무엇인지, 나의 어떤 결핍때문에 그 결핍을 채워주는 상대의 어떤 점 때문에 만나고 있는건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은 눈구가를 오래 사랑하고 함께함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치열하게 그 작업을 해왔던 작가의 마음과 생각들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들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지, 사랑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는 어떠한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