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3
지 기분따라 뚱한 이과장(그림일기)
양산에 인평은 공드럼을 들고 가서 유해화학물질을 자주 받으러 가는 곳이다. 어느 거래처나 늘 싹싹하게 인사하고 돌아갈때도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한다. 인평에는 쳐내는 물량에 비해 현장직원이 부족해서 우리 회사 기사들은 지게차로 알아서 짐을 실어준다. 2년정도 싹싹하게 잘지내다가 한번은 인평에서 받은 물량에서 자꾸 컴플레인이 나왔다. 까다로운 거래처다보니 사장님이 그 회사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래서, 내용물을 확인하니 부유물이 떠다녀서 40개 드럼을 반품을 한 적이 있었다. 인평 이과장 입장에서는 짜증날 상황인건 알겠는데, 그걸 나에게 뚱하니 짜증낼건 아니니 않는가. 그 뒤로 나는 두달정도 이과장과는 이야기도 안하고 규임씨랑만 대화했다. 규임씨가 없을때는 용건만 이과장에게 이야기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과장이 답답했던지 나에게 와서 왜 최근에 올때마다 아는척을 안하냐고 말을 걸더라. 그래서 쉽게 풀렸다. 다시 싹싹하게 말도 걸고 인평이 바쁠때는 도와주기도 하고 지냈다. 오후 늦게 메탄올 8드럼이 발주가 떠서 공드럼 8개를 싣고 인평에 갔다. 메탄올 받는곳엔 이미 SM드럼작업을 할려는지 SM드럼이 가득하길래 창문을 열고 메탄올 8드럼 받으러 왔습니다라고 이과장에게 이야기 했는데, 대꾸가 없다. 뭐 또 기분 나쁜일이 있는갑다 싶어 규임씨에게 물어보니 안바쁘다가 오후늦게 발주들이 많이 떠서 짜증이 난 모양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고객인데, 내가 말을 했으면 네~ 라든가 SM드럼 치워드릴께요~ 라고 말을 해야할텐데, 지 기분 나쁘다고 뚱하게 대답도 없는게 어의가 없었다. 그래서, 메탄올 8드럼 받고 규임씨하고만 대화하고 이과장에게는 인사도 안하고 그냥 왔다. 이과장은 나랑 동갑인데, 왜 저리 밴댕이 소갈딱지인지 모르겠다. 지가 내 상사도 아니고, 내가 고객인데, 지 기분나쁘다고 뚱하게 있는건 참 어의가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