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3
정세월드(그림일기)
즐겨 보는 여행 유튜브가 두개 있는데, 정세월드가 그 중 하나다. 일본에서 10년차 직장인으로 살며 주말에 일본 곳곳으로 1인여행을 다니는 조용한 컨셉의 유튜브다. 여행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나마 가본 외국중에서 일본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종종 챙겨본다. 나레이션도 느릿느릿 하고 여행 방식도 혼자 여행가서 조용히 산책하고 멍때리고 카페가서 커피한잔하고 밥먹고 맥주한잔하는 여행. 그런 여행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하는 채널이다. 근데, 최근에 63만 구독자가 있는 JM님이 정세님을 인터뷰한 영상을 보았다. 11년차 일본에서 직장인으로 사는 정세님에게 묻는 15분짜리 인터뷰였다. 근데 생각해보니 정세님이야 말로 유튜브 컨셉과 달리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 현지인과 직장생활을 하며 11년을 살았고, 유튜브 편집을 꾸준히 하고(편집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주말마다 여행을 가고(여행을 가려면 돈이 많이 든다) 일본에서 최근에 집도 구매하고. 정세월드를 보고 느린 삶을 상상했었는데, 내가 잘못 생각을 했었구나 싶어 그 착각이 재미있어서 일기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