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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원고가 끝났다(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3

by 박조건형

드뎌 원고가 끝났다(그림일기)


1년 전에 보냈던 원고는 시간에 쫓겨 마음에 들지 않는 상태로 편집자에게 넘겼었다. 1년만에 다시 돌아온 원고는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분량은 너무 적었다. 처음에는 2주만에 손을 보려 했으나 역시나 시간이 부족해서 2주+ 3일 을 더 추가해서 마무리 했다. 공저 책은 네권 냈으나 우울증 상태에서 짝지가 끌고가는 덕에 겨우 원고를 완성했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첫 단독 책 작업. 한 달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어쨓든 죽이되든 밥이되든 나 스스로 감당하려고 애썼고 마무리를 해서 넘겼고 그 사실이 참 대견스럽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라서 대다한 책은 아닐테지만, 내 능력껏 깜냥대로 충실하게 작업한 것만은 분명하다. 괜찮은 책이기보다는 이 책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이 나오면 내가 사는 경남 지역 중심으로 많은 북토크를 할 생각이다. 우울증을 중심으로 내가 살아온 40대의 이야기를 담았고, 기록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내 주위의 좋은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를 못해 답답하고 원고가 하기 싫을때도 있었고, 심심하고 지루하기도 했고, 가슴에 돌덩이가 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었고, 글이 또 술술 써질때도 있었다. 원고가 끝나니 이렇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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