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3
우울증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그림일기)
우울증 친구들과 마라톤을 같이 뛰었다. A 와 언니는 5km를 신청했고, 나는 10km를 신청했지만, 나도 같이 5km를 뛰었다. 2km정도 같이 걷고 뛰며 수다 떨다가 나머지 3km는 내 속도로 뛰고 먼저 들어왔다. 마라톤을 마치고 13년 역사가 있는 카페 데미안에 들렀다. 원래는 10살 웰시코기 ‘래미’를 보러 간건데, 래미는 오후에 온다고 했다. A는 사장님과 카페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언니와 나는 ‘똑똑대화카드’로 심도 깊은 대화를 1시간 넘게 나누어서 언니와도 많이 친해진거 같아 좋았다. 카페에서 2시간 정도 보내고 언양불고기를 먹었다. 원래는 나랑 동갑인 B도 오려고 했으나 최근에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3일 연속으로 잠을 잘 못자 다음에 함께 하기로 했다. 나는 29년 우울증 경험자, A도 몇년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다가 최근에 단약을 할 정도로 좋아졌다. 언니도 20년 우울증 경력자이다. 이렇게 네명이 두세달에 한번씩 만나 운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카페가서 수다도 떨자고 했다. 우울증과 중년의 나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좋은 친구로 이렇게 만나고 싶다. 고마운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