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마을을 공부하다: 어울림의 기쁨을 아는 열두 명의 마을 사람들 이야기
대천마을을 공부하다: 어울림의 기쁨을 아는 열두 명의 마을 사람들 이야기(신아영)
지역에 관한 책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건 아지만, 아는 사람들이 쓴 책이거나 아는 사람들이 인터뷰이로 나오는 책은 관심이 생겨 찾아보게 된다. 우리 집에서 대천마을까지는 자가로 40분정도 걸린다. 맨발동무도서관을 알게 된지 10년정도의 역사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육아 계획도 없고 아이들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생태에도 관심이 없어서 맨발동무도서관과 그렇게 큰 연결 고리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맨달동무도서관은 마을, 가족, 육아가 중심인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들어 사십대 후반으로 나아가다보니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아직 젊긴 하지만, 나이들어가는 것 함께 사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맨발동무도서관은 내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일때도 일상드로잉 작가로 생활할때도 직장인일 때도 늘 환대해 주는 곳이다. 부엉이, 까치, 앨리스, 데이지를 생각하면 그래서 늘 고맙다. 이 책속에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더 반갑고 고마웠다.
이 책은 화명동 대천마을을 중심으로 공동육아, 맨발동무도서관, 대안학교, 마을학교, 마을밥상협동조합등에서 일하고 계시는 열두분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신아영씨가 정리한 책이다.
나는 자연속에서 자란 태생도 아니고 집성촌처럼 마을을 경험하지도 못했고 화목한 가족도 경험하지 못했다보니 회의주의자이며 딩크족이며 개인주의자였다. 짝지와 아직도 둘이 티키타카가 잘 맞아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요한건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함께 하는 친구들의 존재라는 생각이 점점 들고 있다. 아직 마을의 수준까지 가 닿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함께 서로 도와가며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 같다. 독서모임을 여러곳 찾아 다니는 것도 말이 통하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려는 마음이 밑바탕이다.
신아영씨가 인터뷰를 잘하고 글도 잘쓴 것도 있지만, 각각의 인터뷰가 뭉클하고 감동적이라 눈물이 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아는 사람은 세 분이었는데, 그들의 삶을 조금더 알게 된게 반갑고 고마운 기분이 들었다. 맨달동무도서관은 동아리 모임이 상당히 활성화 되어 있는데, 나는 그 중 “맨발의 청춘”이라는 독서모임을 여름부터 함께 하고 있다. 맨발의 청춘의 열매가 신아영씨이기도 해서 괜히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부하고 갈등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성장하고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곳이 대천마을 인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이 좋은 곳에 조금더 한발짝 다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 나오기도 하는 책방 북적북적 모임에도 1월에 참여를 하기로 했다. 책이 1300p짜리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라는데(나는 이런책 절대 안읽는 편임) 다 읽을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박경리 토지를 17권까지 읽었는데 <마의 산>도 못읽은건 뭐 있겠냐 싶다. 대천마을에서 앞으로의 만남과 대화와 소통들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