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임지영 지음)
p33- 예술 권리장전
첫째, 그림을 보지 않을 권리
둘째, 그림을 건너뛰며 볼 권리
셋째, 그림을 끝까지 보지 않을 권리
넷째, 그림을 다시 누릴 권리
다섯째, 아무 그림이나 누릴 권리
여섯째, 마음대로 상상하며 누릴 권리
일곱째, 아무 데서나 누릴 권리
여덟째, 군데군데 골라서 누릴 권리
아홉째, 소리 내서 말할 권리
열째, 보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나윤경 선생님이 요즘 즐겨 하고 있는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를 나도 요즘 즐겨 하고 있다. 글쓰기와 자신은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나윤경 선생님이 그림과 글을 접목시켜 글을 쓰게 만든건 임지영 작가님의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을 접하고 부터이다. 나도 구해서 읽어보았다.
15분 글쓰기는 과거 30대 부터 종종 하는 방식의 글쓰기였다. 친구들과 모여 타이머를 켜고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글을 쓰고, 돌아가면서 글을 낭독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나누는 ‘놀이’였다. 나는 모든 것들을 놀이의 측면에서 시작하고 그래야 오래한다고 믿는다. 유희의 느낌으로. 내가 하고 있는 운동과 그림과 글쓰기 모두 놀이의 측면에서 하려고 한다.
예술적 영감과 창의성을 일으키고 자신의 무의식을 탐구하게 하는 <아티스트웨이>를 다들 한번쯤 읽고 실천해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나는 안해봤다. 그런방식의 글쓰기는 이미 하고 있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떠오로는대로 글쓰기.
많은 이들이 글을 쓰고 싶어하지만, 글쓰기의 문턱이 높다. 다들 글을 “잘” 쓰고만 싶어하니 문제다. 글을 써보지 않았으면서 내가 글을 “못“ 쓸까봐 겁이 나서 글을 적기 힘들어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즐겁게 오래하면 기술적인 면은 늘게 마련이다.
평소 그림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나윤경 선생님이 한다는 이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는 내게 그림도 맛보고 나를 탐구하는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했다. 나는 무언가 좋은게 있으면 바로 해본다. 그림일기를 그려온지 1년 반이고 오래 그려나갈 생각이고,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또한 오래해볼 생각이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그림감상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소개하기 좋은 방식이 아닐까.
손으로 적는 것보다는 키보드를 활용하는 것을 나는 추천한다. 속도나 적는 양이 월등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늘 가방에 넣어 놓고 다니며 시간이 나면 핸드폰 메모장에 연결해 글을 쓴다) 그래도 손으로 적고 싶은 분들은 손으로 노트에 적으셔도 된다. 그림을 3분동안 멍하니 본다. 아마 자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도 좋고, 내안에 떠오르는 감정, 떠오르는 기억, 그림과 관련된 나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오를 것이다. 물론 처음해 보면 그런것들이 떠오르거나 생각나지 않을수 있다. 당황하지 마라. 15분은 생각보다 길어서 뭐라도 쓰게 된다. 문장이 어려우면 단어들만 쭉 나열해 봐도 좋다. 문장이 이상하고 말이 안되는 것 같아도 다시 첫문장으로 돌아가 고치지 말자. 가간단한 수정은 15분이 지난다음에 간단히 수정하면 된다.
사람들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는 명화라도 왜 명화인지 그 이유를 우리가 꼭 알 필요는 없다. 그 그림을 화가를 몰라도 된다. 그림에 대한 역사도 몰라도 된다. 그냥 내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만나면 된다. 타인들은 좋다는 그림이 나는 별로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면 그 별로인 이유들을 적으면 충분하다. 그 별로인 이유를 세세하게 구체적으로 적는게 더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가 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한번해봐야지 생각만 하지 말고, 내 인스타에 올린 그림중 골라서 해도 되고 인터넷에서 명화나 그림 감상 등으로 검색해서 그중 눈이 가는 그림을 하나 골라 타이머를 켜고 3분동안 그림을 보자. 그리고, 키보드를 켜고 바로 15분동안 글을 써보자. 글을 잘 적고 못적고 중요하지 않다. 그게 내 깜냥으로 뽑아낸 글이므로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걸 숨겨놓지 말고(별 내용이 없다고 생각해서) SNS에 공개적으로 올리자. 공개적으로 올려야 피드백도 받고, 다음에도 또 더 써봐야지 자극을 받게 된다. 일기처럼 나혼자만 쓰고 그치지 말고 꼭 블로나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에 올렸으면 싶다. 공개적으로 글을 노출한다는 것은 내 깜냥(내 못난 모습)을 용기내어 노출하고 자신의 의견을 발화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글이 는다.
이글을 읽은 당신, 바로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