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인형(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저주인형(그림일기)


저주인형을 사서 바늘을 매일 찌르고 싶은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있다. 바로 영업하는 김부장이다. 다른 회사에서 소량으로는 취급해주지 않는 물량을 우리 회사에서는 해주기때문에 그것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다만, 김부장이 나를 존중하는 느낌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 자신이 한 영업을 우리가 납품을 해줌에도 불구하고 현장 기사나 김주임과 소장님을 존중하는 느낌을 한번도 느낀 적이 없다. (5년동안) 맨날 “급발주, 오전 납품, 최대한 빨리” 가 늘 단톡방에 오른다. 4시 즈음 내일 납품할 드럼 배차를 하고 차에 다 실어 놓아도 4시 40분에 ‘내일 오전 납품’ 이라는 발주를 올리는 식이다. 실었던 짐을 내리고 다시 김부장 거래처 납품할 드럼을 실는다. “오늘은 발주가 풀로 찼으니 발주는 미뤄주십시요” 라고 차장님이 올려도 김부장은 우리 엿먹으라는 듯이 내일 오전 발주, 지금 최대한 빨리 라고 새 발주를 올린다. 우리끼리는 맨날 김부장 욕을 한다. 소장님에게 전화해서 직접 물어보면 될 일을 맨날 김주임(경리)에게 전화해서 돌아돌아 소장님에게 전달된다. 물론 소장님도 관리자로서 우리들을 대표해 김부장과 한판 했으면 좋겠는데, 충돌을 싫어하는 소장님이다보니 내가 뭐라 할수도 없는 부분이다. 어쨓든 나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절대 존중하지 않는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 일적으로만 대할 뿐이다. 오늘도 마음속으로 저주인형에 바늘을 수십번 찔러본다. 우리들이 김부장 욕을 하도 많이 해서, 김부장은 아마 불로장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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