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우리집 첫 방문(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엄마의 우리집 첫 방문(그림일기)


내 생일이라 주말에 고깃집에 가서 가족식사를 했다.(식사한 날은 우리 혼인신고일 이기도 했다) 예전에 동생은 외할머니랑 우리집에 잠시 들린 적은 있지만, 오늘은 엄마가 울 집에 처음 들리기로 한 날. 대청소는 물론이거니와 짝지는 베란다의 팬트리 청소까지 하느라 애썼다. 사온 케익 두개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짝지가 우리 사진을 앨범으로 만든 사진첩 세개를 보여드렸다. 짝지는 자기에게 작다며 동생에게 옷을 하나 줬다.(동생에게 잘 어울렸다.) 우리 집에 와서 1시간 머물렀을까, 동생이 할게 없다며 가자고 해서 엄마랑 동생이랑 집을 나섰고 짝지는 좀 더 있다가 가시라고 했다. 내가 농으로 다음엔 금방 안가게 보드게임이라도 준비해 놓을게 했다. 동생도 짝지의 경계선을 넘지 않으며 조심히 배려해 줘서 고마웠다. 엄마도 마찬가지이고. 원가족과는 서로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지켜주는 엄마와 동생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우리의 다음 만남은 짝지의 생일이 있는 2월이다. 그동안 각자 잘 지내자구요. 에너지를 끌어다 써서 지친 짝지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고, 나는 단골 책방에 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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