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혐오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그림일기)


우자까님의 스레드를 우연히 봤다. 우자까님은 승무원을 오래 하시다가 불의의 사고로 좌뇌 손상, 언어장애와 척추장애를 얻었지만 성실한 재활을 통해 지금은 강연을 하시는 작가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 <가장 요란한 행복>이라는 책을 내셨다. 우자까님의 영상중에 수술중 뇌뼈를 들어내어 머리가 푹꺼진 모습이 있다. 아마 그 모습에 죽여버리겠다는 댓글이 달린 모양이다. 대부분은 비공개 계정으로 악플을 다는데 그 사람은 자신의 계정에 강아지와 여친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버님과 함께 찍은 사진엔 효도를 하겠다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렇게 혐오를 당당하게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혐오 스럽다. 자신이 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의 일상과 가족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그런 존재라는 걸 잊은게 아닐까. 아마 우자까님의 낙천적인 성격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에 심한 열등감을 느낀게 아닐까도 싶다. 누군가를 엄청 싫어할수도 있고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다. 그런데 그건 속으로만 해야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혐오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고 폭력일 뿐이다. 우자까님은 그 댓글로 인해 그 사람의 모습이 내내 떠올라 힘들었다고 한다. 이런 혐오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이 자신이 하는 표현이 부끄러운 짓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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