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생활글, 그림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김유신 해설사님)(30일드로잉 시즌1-19)

by 박조건형



제주에 원래 3박4일 일정의 여행이었다가(장모님 댁이 제주도라 1년에 한번정도 인사차 가는 편이다) 기상악화로 1박2일 여행이 되어버렸다. 갈때는 비행기를 타고 갔고, 올때는 배에 차를 실어 오는 길 이었다.


제주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차를 실어놓고 티케팅하고 나서 간단히 배을 채우러 맞은편 롯데리아에 가는 길에 한 건물이 눈에 뛰었다. 시간이 넉넉해 들어갔더니 해설사선생님 두분이 해설을 들으시겠냐고 물었다. 시간이 넉넉했던 우리는 혼쾌히 듣겠다고 말씀 드렸다. 김유신 해설사 선생님은 전문적인 지식으로 입체적으로 4.3을 설명해 주셨다. 배에 타야 해서 시간이 짧은걸 알고 압축적으로 30분을 할애해 설명해 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 더 감사했다. 역사관에 와서 글을 읽고 사진만 보는 것보다 충분히 4.3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제주에 학살터가 아닌 곳이 없어요” 라는 해설사님의 말씀이 가슴 아프게 들렸다. 짝지가 언제나 처럼 동영상을 찍었고 나중에 편집해서 올려도 되겠냐고 하니 그럴줄 알았으면 립스틱이라도 제대로 바르고 올 걸 하고 농담을 하시면서 우리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셨다(나중에 동영상 편집하고 올리면 자신도 보고 싶다고). 나도 해설사님 해설하시는 모습 그림으로 그려서 문자로 보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제주에 여행도 좋지만, 시간 내어 잠시 들러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만나는 시간도 가져보셨으면 좋겠다. 시간을 한시간 정도 할애해서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는걸 적극 추천한다. 다음에 제주도에 가면 또 다시 들러 다른 해설사님 혹은 김유신 해설사님에게 제주 4.3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다.선생님들도 계속 4.3과 관련된 공부를 업그레이드 하시기 때문에 매번의 해설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계속 기억하고 공부해야하는 아프지만 귀중한 역사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활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