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계란빵-인생 뭐 별거 없다(그림일기)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원래 좀 잘 울기는 한다.) 과거 29년의 우울증 시간이 기본값이 되다보니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능력이 커졌다. 점심에 상동에 납품을 갔다. 여기 지나갈때마다 사먹어 볼까? 하던 계란빵 푯말이 보였고 근처에 주차할만한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차에 도구를 실고 다니며 장사를 하시는 모양이다. “계란빵 두개 얼마입니까?” 하니깐 사장님이 “4만원입니다~” 하셨다. 어른들 레파토리 두 가지(나이를 몇학년 몇반이라고 하는 것과 돈계산을 할때 천원을 만원이라고 부르는 것) 중 하나를 시전하시길래, “많이 비싸네요” 하며 4천원을 건네고 “4만원 여기 있습니다” 하고 웃었다. 길거리 지나가다 계란빵 파는 곳이 있으면 종종 먹고 싶어진다. 차에 올라 계란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계란빵 특유의 심심한 단짠단짠에 기분이 좋았다. 오늘 일정은 그다지 바쁘지 않아서 차를 한켠에 세워두고 이렇게 계란빵 두개 먹는 여유를 부리는 순간이 참 행복했다. ‘인생 뭐 별거 있나, 이런게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