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지에게 혼날 줄 알았는데…(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짝지에게 혼날 줄 알았는데…(그림일기)


연휴 세째날. 첫째 둘째 날 올레길을 걸어서 세째날은 하루종일 장모님 댁 작업실(별별장)에서 쉬었다. 저녁무렵 장모님댁 바로 앞에 있는 ‘다코네’에 내일 아침에 먹을 빵을 사러가는데, 짝지를 꼬셔 같이 가자고 했다. 가게에 들렀더니 솔드아웃 ㅠ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환기를 시키려고 베란다쪽 창문을 여는데 창문 옆 테이블이 기울어지면서 그 위에 있던 커피가 침대로 쏟아졌다. 짝지에게 혼날까 싶어 바로 휴지랑 물티슈로 닦고 닦았다. 이불이 두터워서 밑으로까지는 스며들진 않았지만, 닦아도 닦아도 커핏물이 계속 묻어났다. 한참을 닦아도 손으로 닦아보니 냄새가 났다. 짝지는 이불을 그대로 덮고 양산 집에가서 빨 예정인지 별로 화를 내지 않았다. 짝지는 농담삼아 ‘엄마랑 다툰다고 화를 낼 기운이 없네‘ 라고 했고 나는 그 옆에서 짝지에게 애교를 떨었다. 계속 자기 눈치를 보는게 웃긴지 짝지는 자꾸 웃었고, 나도 같이 많이 웃었다. 커피자국 닦으며 이거 그림일기 용이라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다. 울 짝지는 참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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