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14코스(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올레길 14코스(그림일기)


제주에서 네째날, 올레길 14코스를 걸었다. 저지에서 한림까지 총 19.9km인데 평지가 계속되는 길이라 4시간 40분 정도 걸렸다.(걸은 시간만) 중간까지는 내륙으로 걷는거라 좀 심심했는데, 후반부는 바닷가쪽으로 걷고 금능 해변과 협재해변을 지나 바람은 찼지만 재미있게 걸었다. 10km 쯤 걷고 쉴곳을 찾는데, 수플레펜케이크를 하는 카페가 보였다. 수플레펜케이크를 티비에서만 봤는지라 카페에 들어가서 쉬기로했다. 마침 그곳은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진아영 할머니 삶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설날 당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았고, 2층에 올라가니 뷰도 좋고 조용해서 좋았다. 처음 먹어본 수플레펜케이크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하나 더 시켜 먹곤 카페에서 50분정도 길게 충분히 쉬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바닷가의 찬바람도 상쾌했고, 한번 더 쉬지 않고 끝가지 걸었다. 금능 해변과 협재해변의 바다가 참 아름다웠다. 6년전에 <제주 사는 우리 엄마 복희씨> 책 작업을 하던 쉼게스트하우스 근처를 지나가면서 그때는 우울증으로 참 힘들어하던 때였는데, 잘 버티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며 서로 격려하며 토닥토닥했다. 택시를 타고 주차한 곳까지 돌아와서 차안에서 한숨 자며 쉬었다. 제주시에 있는 ‘송쿠쉐’라는 스테이크 집에 5시 반 예약을 해둬서 시간 맞춰 가게에 갔다. 35000원 코스요리에 파스타 하나를 시켰는데, 스테이크가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또 올일이 있으면 스테이크 두 종류에다가 사이드 메뉴 하나 시켜서 먹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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