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도자기 마지막 수업이었다. 예쁘게 구워진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더 얼룩덜룩해주기를 바랐는데, 너무 매끈하다. 그래도 마음에 든다.
과일 그릇도 완성되어 있었다. 엄청 반짝거린다.
마지막 수업이니까 자동 물레를 써보기로 했다.
먼저 납작한 그릇 모양을 만들어봤다.
납작한 그릇 모양에서 꽃병 느낌 모양으로 바꿔 봤다.
대충 자동 물레를 어떻게 쓰는지 파악했다. 상상한 것보다 모양을 잡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고 자세가 구부정한 상태로 시간을 많이 써야 했다. 기계를 안 쓰고 다 손으로 만들 때는 자동 물레를 쓰면 엄청 일이 쉬워지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진 않았다. 물론 시간 절약은 되었지만 모양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 않았고, 기계를 쓰든 안 쓰든 도자기 만드는 일이란 것이 몸이 편하고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세상에 모든 도자기 만드시는 분들이 참 고생이 많으신 것 같다. 다음에 그릇 살 일 있으면 꼭 수제 도자기를 좀 사줘야겠다.
집에 데리고 온 몬스터는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장식들에 합류했다. 과일 그릇은 식탁에 과일들과 같이 올려놨다. 좀 더 크게 만들 걸 그랬나 보다. 과일들이 절반도 안 들어간다. 그래도 그럴싸하다.
도자기 입문 수업과 함께한 지난 9주간 즐거웠다. 매주 유익하고 즐거운 수업을 해주신 피오나 Fiona 선생님에게 아주 감사하다. 언젠가 또 다른 도자기 수업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