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MBIC, East Midlands Airport
샥슈카 shakshuka (스파게티 미트 소스에 계란과 향신료를 넣은 북아프리카 음식이지만 이스라엘이 세계적으로 알린 요리) 처음 먹어봤다. 작년인가 무슨 넷플릭스 연애+결혼 프로그램에서 어떤 남자가 자기 최애 음식이 샥슈카라고 했는데, 어머, 나도, 이러는 유대교 신자 Jewish 여자를 만나서 결혼했다. 인터뷰에서 여자분한테 "언제 사랑에 빠졌나요?" 뭐 이런 걸 물어봤는데 "남자가 샥슈카가 최애 음식이라고 했을 때 내 남자인 줄 알았다" 뭐 이런 식으로 대답하는 걸 보면서 샥슈카가 대체 뭔데 그러는 건가 엄청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다.
기본 샥슈카는 토마토소스에 계란과 향신료만 들어가지만 이건 머게즈 Merguez (북아프리카식 매운 양고기 소시지)가 들어가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그냥 기본 샥슈카면 좀 심심할 것 같은데 소시지가 있어서 딱 좋았다.
결론적으로, 전혀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따뜻한 토마토소스, 반숙 계란, 과하지 않고 적절한 향신료, 요거트, 매콤한 킥이 되는 소시지에 겉바속촉 사워도우 sourdough 빵까지 조화가 좋다. 다 몸에 좋을 것 같고, 탄단지 균형이 잡혀있고, 너무 헤비 하지 않은데 그래도 배는 부르고, 아침 혹은 브런치로 매일 먹어도 매일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소시지, 향신료, 빵의 종류를 바꿔가며 먹으면 1년 내내 먹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브런치 식당에서도 샥슈카가 보이면 또 시켜 먹어야지.
커피도 나쁘지 않았다. 작은 우유 담는 milk jug랑 같이 나온 도자기 세트가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뭐 그냥 영국 물가 생각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이다 (14파운드 = 2만 7천 원 정도). 앞으로도 이스트 미들란드 공항 East Midlands Airport에서 밥 먹어야 하면 또 여기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