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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식탐방

브로츠와프의 맛집과 맛없집

맛있는 아시안 식당 vs 빛 좋은 개살구 양식당

by 성경은

브로츠와프 Wrocław에서 오늘 겪은 맛집과 맛없집을 소개한다.

맛없집 1: Pierogarnia Stary Młyn Wrocław

정말 예쁜 데서 예쁜 음식을 아침으로 시켰는데 진짜 맛이 없었다. 나는 딜 dill을 안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집은 커피도 맛이 없었다. 좋은 개살구 집이다.

봄 코티지 치즈
봄 코티지 치즈, 빵과 커피
메뉴
인테리어

맛집 1: ato ramen wro

아침을 서양식으로 실패해서 점심은 동양식을 시도했다. 식당 문 여는 12시에 맞춰 갔는데 줄 서서 오픈런하는 사람들을 보니 맛집인 것 같았다.

오픈런하는 사람들

아이스티랑 탄탄멘 시켰는데 아이스티는 안 달고 맛있고, 탄탄멘은 간이 좀 센 거 말고는 맛있었다. 라면의 삶은 정도가 아주 훌륭했다. 역시 맛집이었다.

탄탄멘

라면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그림으로 보여주는 메뉴판도 귀엽다.

메뉴판

맛없집 2: The Gate

저녁엔 다시 용기를 내어 양식을 시도하러 갔다. 헤링 herring (청어) 뭐시기 스타터, 스테이크, 트러플 감자 사이드, 레드 와인 한잔을 시켰다. 근데 웨이터가 스타터를 내오면서 스테이크가 다 떨어졌단다. 그래서 다른 메뉴들을 봤는데 별로 땡기지가 않아서 사이드 감자는 그대로 주고 와인은 화이트로 바꿔 달라 했다.

서비스로 주는 전채 요리

서비스로 주는 전채 요리는 뭔지 알 수 없었는데 그냥 그랬다.

헤링 뭐시기 스타터

헤링 뭐시기 스타터는 생긴 거만 예쁘게 생겼고 맛은 별로였지만 비싼 돈 주고 시켜서 양도 적은 걸 남기기 뭐해서 다 먹었다.

스타터와 와인

설마 실패가 없는 트러플 감자까지 맛이 없을까, 했는데 진짜 트러플 감자가 맛이 없었다. 어쩐지 손님이 너무 없다 했다. 손님이 원래 별로 없어서 스테이크 고기는 처음부터 아예 없었던 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 감자는 먹다가 도저히 다 못 먹겠어서 남기고 나왔다.

사이드 트러플 감자

여기 또한 빚 좋은 개살구였다.

맛집 2: Banh Mi & Pho

뭔가 애매하게 배가 부르고 이렇게 실망스럽게 저녁을 끝내고 싶지 않아서 어제저녁에 맛있었던 베트남 식당에 다시 갔다. 새우 산라탕이랑 춘권을 시켰다. 새우 산라탕 shrimp hot and sour soup은 간이 좀 세긴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근데 내 취향은 아니다. 앞으로 hot and sour soup은 안 시키는 걸로. 춘권은 진짜 맛있었다. 살면서 지금껏 먹었던 춘권 중에 최고였다. 내 인생 춘권인 걸로 해 놓겠다.

새우 산라탕
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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