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gling squid
건축과 교수 친구들과 퇴근하고 '웃는 오징어 Giggling Squid' 태국 음식집에 갔다. 메뉴를 전면 개편했길래 새로운 메뉴 정글 카레 (메뉴명은 slow cooked jungle firepot 느리게 끓인 정글식 매운 전골이지만 메뉴를 주문하니 주문받는 직원이 정글카레라고 부름)를 시켜봤다.
비주얼이 범상치 않았는데 맛은 더 범상치 않았다. 이렇게 향신료 맛이 적나라하게, 원초적으로 많이 나는 태국 요리 처음이었다. 통후추(사진에 시꺼먼 것)를 줄기에 붙어 있는 채로 때려 넣은 요리도 처음이었다.
왜 이름이 정글카레인지 알 것 같은 정글스러운 맛이다. 정글에 사는 원주민들이 카레를 만들면 진짜 이런 맛이 날 것만 같은, 어떤 그런 날것의 맛, 숲의 맛, 자연의 맛 같은 게 있었다. 되게 건강하고 신선한 맛이었는데 향신료 맛이 너무 강해서 다음부턴 재료에 태국 향신료 Thai herbs가 들어가 있으면 시키면 안 될 것 같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내 취향은 아니다. 뭐, 그래도 새롭고 재미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