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잉글랜드 추천 하이킹 지역
쉐필드 Sheffield 사는 친구가 차를 샀다고 운전해서 픽 디스트릭트 Peak District에 가자고 했다. 쉐필드에서 30분 즈음 운전해 가면 된다. 도시와 대자연 사이 거리가 이렇게 가까운 동네들이 영국에 왕왕 있는데 여기가 그중의 하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픽 디스트릭트에 갔었던 때는 박사 하는 중이었으니까 아마도 대략 10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
드넓은 초원, 펼쳐진 광야, 굽이굽이 작은 동산들이 겹쳐져 있는 탁 트인 대자연은 날씨가 조금 흐려도 여전히 아름답다. 날씨가 좋았으면 물론 훨씬 더 아름다웠을 게다. 10년 전에는 뭔가 강과 호수가 멀리 보이는 높은 지대 초원을 걸었었는데 이번 코스는 들판의 바위 동산이었다.
바위가 많아서 험해 보이지만 한국에 있는 산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낮은 동산이라 슬슬 금방 올라갈 수 있었다.
바위 동산 위에 올라가서 보니 우리가 바위 절벽 쪽에서 올라간 거였고 반대쪽은 더 평평하다.
바위들이 험해 보이는 쪽들이 경치가 더 멋지다.
한쪽에는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두 시간 정도 걷다가 다시 쉐필드로 돌아갔다. 쉐필드에서 출발하기 전에 맛차를 마시고 갔었고 (여기저기 요새 영국은 맛차의 인기가 대단하다), 돌아가서는 저녁으로 핫팟 hotpot을 먹었다. 핫팟은 중국인 친구랑 먹는 게 역시 제일 맛있다. 맛있어서 과식해 버렸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잉글랜드 England (Wales나 Scotland 말고)에서 하이킹을 할 곳이 많지가 않은데, 아마 픽 디스트릭트와 레잌 디스트릭트 Lake District 정도가 아닐까 싶다. 특히 잉글랜드 안에서도 중부 지방 Midlands에 살거나 방문 중이라면 하이킹하러 갈 곳은 픽 디스트릭트 밖에 없다. 그래서 혹시나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영국 중부 지방에 장기 출장을 왔다거나 장기 여행을 왔다거나 하시다면 픽 디스트릭트를 추천드리고, 근처 도시가 쉐필드 말고 더비 Derby도 있는데 더비보다는 쉐필드에 들러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는 등산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운전도 안 하니까 아마 또 10년 후 즈음에 누군가 가자고 하면 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