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방문에는 트렌디한 것들을 먹을 테다
지난 3주간 서울서 방학 겸 휴가를 보내면서 집밥과 배달 음식을 더 많이 먹긴 했지만 가끔 외식도 좀 했다. 사진을 항상 찍지는 못했지만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니 나는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다. 원래 여름엔 냉면, 겨울엔 국밥을 좋아하고, 사시사철 달달구리를 좋아한다. 친구들과 단체 모임이 있을 때만 중국집이나 고깃집에 갔다.
피부과 옆에 있는 삼삼뼈국은 두 번이나 갔다. 얼큰한 것보다 하얀 국물이 더 맛있다.
순대국밥도 역시 하얀 순댓국이 얼큰 순댓국보다 내 입맛에 더 잘 맞는다. 담미온 맛있었다.
초계 들기름 메밀국수 처음 먹어봤는데 슴슴하니 맛있었지만 역시 평양냉면이 최고인 거 같다.
오사카에서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다는 오지상 치즈케이크 폭신폭신하고 안 달고 맛있었다. 다음에도 어디 보이면 또 사 먹을 테다.
우유로만 페이스츄리 붕어빵도 다음에 또 먹어야지. 추억의 일민미술관 와플 20년 만에 다시 먹었는데 옛날맛 그대로였다.
명동 화교 중국집 거리에 있는 일품향에서 이것저것 먹었는데 다 평균 이상으로 맛있는 와중에 특히 가지튀김이랑 군만두가 맛있었다.
수육, 보리밥 비빔밥, 잔치국수가 같이 나오는 세트메뉴, 육전국밥, 복지리 다 가성비 너무 좋고 맛있었다.
딤딤섬에서 3인 세트 시켰는데 다 그럭저럭 맛있는데 가지랑 새우를 같이 찐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는 어쩌면 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삼겹살에 청국장도 아주 맛있었다. 더 젊을 때는 씹히는 맛이 좋은 두꺼운 삼겹살이 더 좋았는데, 나이가 좀 드니 씹기도 더 쉽고 소화도 더 잘 되는 얇은 냉동 대패 삼겹살이 더 좋다.
서울에 와 있는 동안에는 뭐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먹을 수 있으니까 막 뭐가 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가, 다시 영국에 가려고 하면 '영국에서 먹기 어려운 맛있는 것들 더 많이 먹어둘걸'하고 좀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서울 오면 맛있는 것들을 더 많이 먹기 위해 노력하고, 특히 MZ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것들을 찾아서 시도해 봐야겠다. 음식 사진에서 너무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다. 요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것들도 먹어보고 핫한 곳들도 가보고 그러면 마음이라도 조금 젊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