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risa Comida Argentina, Leicester
건축과 교수 친구들이 저녁 먹으러 가자 했다. 원래 프렌치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먼저 도착한 친구 둘이 식당을 바꿨다. 바꾼 식당은 지난달에 동친들이랑 갔었던 아르헨티나 식당이었다(https://brunch.co.kr/@8df7531fef574a5/237).
이번에는 농어구이 pan-fried seabass with sofrito de verduros, olives, potatoes and poached egg (£12.90 = 2만 2천 원)를 시켜봤다. 농어구이 밑에 채소 볶음과 감자구이가 있고 수란을 같이 준다. 농어를 아주 잘 구웠다. 비린내가 하나도 없고,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다. 최근 영국에서 먹은 생선구이들 중에 탑인 거 같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스페인식 양념으로 야채와 감자를 버무린 것도 마음에 들었다. 수란은 왜 굳이 넣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게 스페인, 지중해식 현대 요리 스타일이란다. 영국에서 이 정도 퀄리티 생선구이 식사에 이 가격이면 진짜 싸고 괜찮은 거 같다.
디저트로는 바스크 치즈케이크 homebaked basque cheesecake with vanilla and figs (£7.90 = 만 3천 5백 원)를 시켰다. 내가 아는 그 바스크 치즈케이크 맛은 아니었다. 별로 크리미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식의 좀 덜 달고 가벼운 스펀지 느낌도 있었다. 이런 게 아르헨티나 스타일인가. 바닐라와 무화과가 있다고 메뉴에 나오는데 아마도 치즈케이크를 만들 때 바닐라 추출액을 넣고, 같이 나온 잼이 무화과 잼이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 잼맛은 그냥 딸기잼인 거 같기도 했다. 식용 팬지/비올라 Viola가 올라가 있는 것은 예뻐서 좋았다. 뭔가 전반적으로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예상한 아는 맛이 아니어서 살짝 실망했달까.
서비스 비용까지 합쳐서 23파운드 (3만 9천 원 정도) 냈다. 여기는 식사는 전반적으로 맛있는 곳이고 디저트는 굳이 먹는 곳은 아닌 거 같다. 다음에도 또 가게 된다면 밥만 먹고 디저트는 다른 디저트 전문점에 가서 먹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