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Milan, Italy 2일

극장, 쇼핑몰, 다빈치 박물관, 성, 최후의 만찬 성당, 두오모

by 성경은

시내 가는 길

지지난주 일요일 (3월 1일) 밀라노에서의 둘째 날, 아침을 먹고 시내를 향해 걸었다. 운하를 따라 아주 훌륭한 산책길이 있었다.

운하길

시내로 가는 트램을 탔다. 옛날옛적 트램(노란색임)이 여전히 멀쩡히 돌아다녀서 신기했는데 타기는 좀 무서웠다.

트램길 옛날 트램

시내에 내리니 흔한 길거리 건물들 하나하나가 다 고풍스럽고 고급지고 아름답다.

흔한 길거리 건물

스칼라 극장

1박 2일 먼저 와서 관광을 하고 있던 친구가 이미 두오모 및 주된 관광지들을 봤다고 해서 같이 스칼라 극장 Teatro alla Scala에 갔다. 스칼라 극장 박물관 Teatro alla Scala Museum 티켓팅을 하고 들어가면 공연을 보지 않고 극장 구경이 가능하다. 아주 아름다운 극장이다. 여기서 내 더치 친구 하나가 이탈리아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했다고 한 것이 기억난다. 다음에 오면 여기서 공연 하나 봐야겠다.

극장 내부

극장 로비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로비

본격적인 박물관 부분에는 악기들이랄지, 유명한 작곡가들의 동상, 혹은 배우들의 초상화 등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

특정 공연의 장면들을 그림들로 그려놓은 것들도 있고, 이것저것 많이 있었다. 다만 나는 오페라에 지대한 관심은 없어서 그냥 그렇구나 했다.

그림들

레오나르도 기념비와 쇼핑몰

스칼라 극장 바로 앞 작은 광장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념비 Monument to Leonardo da Vinci가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조상님이면 진짜 자랑스러울 거 같다.

다빈치 기념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쇼핑몰도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거대한 스케일감이 있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하다. 유럽에 있는 쇼핑몰들 중에 가장 크고 아름다운 쇼핑몰이 아닐까 싶다.

쇼핑몰

레오나르도3 박물관

쇼핑몰의 입구가 여러 군데인데 한 입구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 Leonardo3이 있다. 레오나르도의 발명품 스케치들을 실제로 만들어놓은 곳이다. 엄청 하늘을 날고 싶었는지 날아다니는 발명품들이 많다. 근데 그 원리를 보면 날다가 다 떨어져서 죽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영감을 주는 작업들을 그 옛날에 했다는 것이 중요하고 대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발명품들

스케치도 있고, 3D 렌더링도 있고, 작동 원리 설명도 있고, 사용법도 있고, 목업도 있는 것이 우리 제품 디자인 학생들 전시하는 느낌과 똑같다.

전시

그 옛날 옛적 스케치인데도 요새 스케치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 학생들한테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케치들을 좀 보여줄까 싶다.

스케치

길거리

생각 없이 돌아다니면 눈에 잘 안 보일 수도 있는데 관심을 가지고 보다 보면 길거리 건물들 하나하나가 다 되게 장식들이 특이하고 퀄리티가 높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근육질 아저씨들이 건물을 어깨에 지고 있는 것 같은 장식은 좀 웃기고 멋졌다.

건물 장식

시내에서 젤라또 체인점 벤키 Venchi를 발견했다. 영국에서 이런저런 젤라또집들을 돌아다니다가 아무래도 벤키가 제일 낫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어쩐지,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였다.

벤키

스포르체스코 성

스포르체스코 성 Sforzesco Castle에도 가봤다. 저 멀리서도 다 보이는 것이 여기도 스케일이 대단했다. 가까이 갈수록 거대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입구에서 들어갔는데 마당이 나오고 또 문이 있고 들어가면 또 문이 있는 겹겹이 있는 구조였고, 그래서 더 커다란 느낌이 들었다. 시간상 성 안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다음에 밀라노에 갈 때는 꼭 성 안에 들어가 보겠다.

성 사진들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는 성당

친구가 네덜란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같이 구경을 간 곳은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다는 성당이었다. 은총의 성모 마리아 바실리카 Basilica di Santa Maria delle Grazie라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곳인데 여기에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단다.

성당

성당 입구로 들어가니까 중정이 보였다. 여기저기 흔히 보이는 중정이다.

중정

성당 본관 안에 들어가니 되게 소박하다. 아니 근데 그래서 대체 어디에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헤매다가 깨달았다. 최후의 만찬 그림은 성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당 옆에 달린 수도원 식당에 있다는 것을. 헐.

성당 본관 안

최후의 만찬 박물관

처음에 성당을 구글맵에서 찾아볼 때는 안 보였는데 성당 주변 맵을 확대해보니 레오나르도 최후의 만찬 박물관 Leonardo's Last Supper Museum (Museo del Cenacolo Vinciano)을 찾을 수 있었다. 당일 티켓은 다 팔렸다 하고, 찾아보니 보통 2-3일 전에는 미리 티켓팅을 해놔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항상 너무 대문자 P로 여행하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지만 분명 다음에 다른 곳에 갈 때도 당일에 가서 헛발질하고 있을 게다.

최후의 만찬 박물관 설명

그러니까 불후의 명작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는 곳은 바로 이 허름한 식당 건물이었다.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면서 매일 밥 먹던 수도사들은 아주 밥맛이 좋았겠다.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는 식당 건물

멀리서 보면 오른쪽에 뾰족하고 동그란 성당 본관이, 가운데 수도사들이 생활하던 곳이, 그리고 왼쪽에 노란색 건물 식당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당/수도원 건물 전체

두오모

친구는 네덜란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고 나는 두오모 Duomo di Milano를 보러 갔다. 세상에 있는 대성당들 중에 제일 특이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아닌가 싶다. 우아하고 어쩐지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참 이탈리아 스럽다.

두오모 정면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아주 훌륭하다.

가까이서 본 두오모

두오모 안에 들어가면 내부는 흔한 고딕 양식이다.

두오모 내부

예배 비슷한 것을 하는 것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예배 중

저녁에 가서 시간이 부족해 다 볼 수 없을 거 같아 테라스 티켓은 사지 않았다. 다음에 또 밀라노에 간다면 두오모 테라스를 제일 먼저 갈 계획이다. 두오모 박물관에 가면서 옆면도 봤는데 뾰족한 첨탑들이 빼곡히 있는 것이 멋졌다. 제일 높은 첨탑 중앙에 금빛 성모 마리아 조각이 아주 작게나마 보였다.

두오모 옆면

두오모 박물관

두오모 박물관 Museo del Duomo di Milano은 두오모 옆에 있는 건물에 따로 있는데 기본 두오모 티켓을 사면 박물관 티켓이 같이 붙어 있다. 박물관 안에는 두오모에 있는 다양한 보물들과 동상들, 석상들, 등등이 전시되어 있다. 정작 두오모에서는 못 봤는데 박물관에 가니까 아하, 이런 것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내가 못 봤구나, 싶었다.

박물관 전시들

다른 것보다 두오모 첨탑 끝에 있는 성모 마리아 조각을 가까이서 보게 해주니 좋았다.

성모 마리아

옛날과 오늘날의 두오모 사진들이랄지, 두오모의 스케일 모형도 흥미로웠다.

두오모 사진들
스케일 모형

박물관을 다 보고 나와서 두오모를 다시 보니 뭔가 더 멋져 보이는 효과가 났다.

다시 보이는 두오모

저녁의 쇼핑몰과 두오모

두오모 옆으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쇼핑몰로 들어가는 메인 입구가 있다.

입구

해가 지니까 반짝반짝해서 더 멋졌다.

저녁 쇼핑몰

해가 진 후 쇼핑몰과 두오모를 멀리서 보는 것도 또 다른 멋짐이 있었다.

쇼핑몰과 두오모

많이 어둑어둑해지고 두오모를 보니 첨탑 끝에 금빛의 성모 마리아 조각이 더 반짝반짝 잘 보였다.

저녁의 두오모

밀라노 패스

다음날 아침 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창문에 붙어 있는 밀라노 패스 Milano City Pass 광고를 봤다 (https://milancitypass.com/?utm_source=google&utm_medium=cpc&utm_campaign=MilanPass&utm_term=milano%20city%20pass&gad_source=1&gad_campaignid=22218183821&gbraid=0AAAAA-zJDv2bIQNdx1eL1salybfinroHK&gclid=Cj0KCQiA5I_NBhDVARIsAOrqIsZ8kwCD-Z4k0YtazQUGL-EyQOBoq5-qLMuGbFU_3iT7VGmTRCJhuwcaAoIJEALw_wcB). 공항버스, 대중교통, 두오모, 각종 박물관 15개, 등등이 다 포함되어 있다. 다음에 밀란 갈 때는 2박 3일로 가면서 꼭 이 3일 패스를 구매해야겠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돌아갈 때 알게 되다니... 이런 것이 대문자 P가 여행하는 방식이다.

밀라노 패스

총평

아마도 5-6년 전 즈음에 엄마랑 같이 패키지 유럽여행을 하면서 밀라노에서 두오모와 쇼핑몰만 겉에서 살짝 보고 지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에도 좋은 인상이 있었지만, 이번에 좀 더 제대로 보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런던과 파리와 함께 내 최애 유럽 도시 중 하나로 등극했다. 런던과 파리처럼 밀라노도 다양하게 볼 것이 많고, 흥미롭고 매력적인 도시다. 길거리 건물들이 다 예쁘고, 쇼핑하기 너무 좋고, 다들 멋쟁이들이 가득해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아마도 3년 안에 다시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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