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인도 안은 중국인 로열 파빌리온
로열 파빌리온(Royal Pavilion, 왕실 별궁)은 정면보다 뒷면이 더 예쁘다.
인도 느낌이 뿜뿜 나는 아주 이국적이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무굴 양식 건축이다.
건물 정면은 유러피안 느낌과 좀 섞여서 독특함이 덜하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갑분 중국식 인테리어다.
크고 작은 장식들, 벽지, 바닥, 뭐 하나 중국 느낌이 안 들어간 것이 없다. 그 당시 이런 중국식 인테리어가 유행했다 한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사하고 화려한데, 밥 먹는 공간이 그중 제일 화려한 방 중에 하나다.
식탁 위에 빨주노초파남보 병들을 올려놔서 더 알록달록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센스 있다.
중국풍 인테리어 때문인지 그룹으로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무도회장이었던 방도 다이닝룸 못지않게 화려하다.
복도와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핑크핑크하다. 계단 난간은 마치 대나무인 양 해놨다.
왕이 자던 방은 침대가 들어가는 공간을 아예 벽을 파서 섹션을 나눠 커튼을 치게 해 놨다. 보통 침대에 봉을 달고 뚜껑을 얹어 커튼 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좀 더 럭셔리하게 신경을 쓴 느낌이다. 자는 방이라 벽지 톤도 좀 차분하다.
여왕 혹은 공주가 썼던 방은 색감이 아주 보라보라 힙하다.
왕족과 귀족들이 쓰던 공간과 너무 비교되게 하인들 공간 인테리어는 투박하다. 주방은 그냥 진짜 일하는 공간 같다.
하인들이 다니던 복도는 여기 컨셉이 화장실인가 감옥인가 싶게 투박함을 넘어 우울하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지금까지 영국에서 본 어떤 건물들보다 안과 밖으로 다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건축이지 않은가 싶다.
(다음 편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