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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준 Jul 16. 2024

성벽과 해자가 있는 졸로체프스키 성 : 우크라이나

리비우 황금 편자의 마무리, 졸로체프스키 성에서

리비우 근교의 3개의 고성 중 마지막인 졸로체프스키 성(우크라이나어: Золочівський замок)을 소개한다. 저번 여행기에 다룬 올레스코 성과 피돌레츠키 성과 함께 이곳을 묶어서 흔히 '리비우의 황금 편자'라고 한다. 3개의 성의 위치를 이어보면 마치 말 발굽에 덧대는 편자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리비우의 보물 황금편자 올레스코 성 탐방기

평야에 우뚝 선 대저택 같은 성채 :피돌레츠키 성


중세의 분위기를 풍기는 입구


이곳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할지도 모른다. 성 주위에 해자가 파져있고 그 해자 위를 나무 다리로 사람이나 마차가 오가는 구조이다. 유사시에는 다리를 접어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방어와 주거 기능을 갖춘 성


성벽으로 둘러싸인 졸로체프스키 성은 누가 지었는지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어떤 이탈리아 건축가가 설계한 방어요새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이 성의 주목할 만한 점은 그 시대의 하수처리 시스템이 그대로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유적이라는 점이다.

이 성은 서유럽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네덜란드식 성이라고 한다. 주거지로의 기능과 방어요새로의 기능을 모두 살린 성이다.

성 내부의 아름다운 정원


성의 안쪽으로 들어가니 바로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듯하게 깎여있는 나무와 꽃이 있으며, 아기자기한 분수가 하나 있는데 물줄기가 아주 작게 나오고 있었다.

주요 건물 그리고 중국 궁전


성 내부에는 크게 두 개의 건물이 있는데, 먼저 먼저 들어간 곳은 당시 귀족이 주거했던 궁전이다. 내부가 거의 훼손되어 있었지만 2009년경에 복원이 되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대부분이 복원되었으나 성의 일부는 소실되었다고 한다.

나머지 한 부분은 중국 궁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17세기 말에 지어진 곳인데, 중국 건물의 양식을 본떠서 만들었지만 별로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베이징의 천단공원의 건물과 비슷하긴 하지만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아마 누군가가 그림이나 중국에 다녀온 사람의 말을 듣고 만든 건물인 것 같다.

이곳 내부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중국에서 온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중국뿐만 아니라 아라비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에서 온 유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중국 궁전 내부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외관 사진만 소개한다.


마무리와 감상


졸로체프스키 성을 구경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우크라이나 리비우를 대표하는 3개의 고성, 황금의 편자를 다 둘러보고 나니 뭔가 뿌듯했다. 우크라이나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럽게 둘러보고 왔다. 하지만 외국인을 위한 관광 안내가 잘 되어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어나 러시아어를 모른다면 여행에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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