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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왜성 (학성공원) : 아름다움 뒤에 숨은 피의 전쟁

임진왜란 최후의 전쟁터, 울산왜성

by 타이준 Jan 28. 2025


울산광역시 중구 학성동에는 울산왜성 (학성공원) 이 있습니다. 왜 한국에 뜬금없이 일본식 성이 있냐 싶겠지만 이곳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격동기를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조선과 일본, 명나라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적 현장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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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울산왜성의 역사와 울산성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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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정유재란 당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축조한 울산왜성은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이곳을 중심으로 농성을 벌였고, 조선-명 연합군은 이를 함락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특히 제1차 울산성 전투는 임진왜란 후반기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습니다. 조선-명 연합군은 성을 완전히 포위하고 일본군의 식수원을 차단하며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군은 극심한 식량난과 갈증에 시달렸고, 결국 가토 기요마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할복을 결심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다행히도 일본군의 구원군이 도착하면서 그는 목숨을 건졌지만, 이 전투는 가토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가토는 이 끔찍한 경험을 잊지 못해 일본으로 돌아간 후 자신의 영지에 구마모토 성을 축조하며 방어력을 극대화했습니다. 그는 성 내에 무려 수십 개의 우물을 만들고, 비상식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구마줄기를 다다미로 깔아두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일본식 성벽의 흔적과 독특한 건축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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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공원에는 울산왜성의 성벽 일부가 남아 있어, 일본식 축성술의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성벽의 형태를 보면 일본의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성벽 구조와 유사합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돌로 쌓아 올려진 성벽은 당시 전시에 신속하게 거점에 요새를 세우는 방식으로 특화되었다고 합니다.


봄철 벚꽃과 어우러진 성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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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왜성 학성공원은 역사적인 의미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공원 내 벚꽃이 만개해 성벽과 어우러지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벚꽃의 화사한 분홍빛이 일본식 성벽의 강렬함과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이 시기에는 산책로나 성벽 앞에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이 많아져 공원이 한층 활기를 띱니다.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흥미롭게도 가토 기요마사가 남긴 울산성과 구마모토 성의 연결고리는 저를 일본 구마모토 성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마모토 성은 울산성 전투 당시 가토 기요마사의 경험이 반영된 철저한 방어 구조와 독특한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장소입니다. 다음 기회에 구마모토 성을 방문한 경험도 리뷰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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