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이런 곳이? 백제의 두 번째 도읍, 공산성 탐방기
충청남도 공주시의 중심부를 흐르는 금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높지않은 능선을 따라 웅장하게 자리한 공산성을 볼수 있습니다. 이곳은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였던 웅진성으로 추정되는 역사적인 장소로, 2015년 유네스코 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 유적 중 하나입니다.
공산성, 백제의 왕성을 걷다
공산성은 본래 흙으로 쌓아 올린 토성으로 축조되었으나, 이후 조선 시대에 석성으로 개축되었습니다. 최근의 발굴조사에서 백제 시대의 성벽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며, 475년 백제가 고구려의 공격을 피해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며 이곳을 도읍지로 삼았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성 내부에서는 추정 왕궁지, 백제 특유의 토성 흔적, 그리고 조선 시대에 축조된 금서루, 공북루, 연지 등 다양한 역사적 유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공북루는 공산성 북쪽 성곽의 문으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공주시의 전경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관광지이자 시민들의 쉼터
공산성 공주시민들의 산책코스로도 사랑받는 곳입니다.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자주 찾고 있습니다. 다만 성곽을 따라가다 보면 경사가 있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특히 이곳의 매력은 탁 트인 경관에 있습니다. 금강을 따라 걸으며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공주의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성곽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천천히 걸으며 백제를 느껴보세요
공산성 성곽길은 한 바퀴를 천천히 도는 데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빠르게 걸으면 더 짧은 시간 안에 돌 수도 있지만, 곳곳에 마련된 정자에서 잠시 쉬며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1500년 전 이곳에서 백제의 왕과 신하들이 고민했던 일들을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