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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준 Nov 12. 2022

탈린 구 시가지를 걸어가다

중세 한자동맹의 중심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


그렇게 어제 밤늦게 탈린에 도착하고 숙소에서 잠이 들고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나는 여행을 떠나면 하나라도 더 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일찍 일어난다. 새로운 여행지에서에 날 기다릴 것들을 생각하면 힘든 것도 쉽게 잊을 수 있다. 자고 일어난 날 아침 거리를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는데 다니기 정말 별로인 날씨였다.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아쉬움은 잠시 넣어두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일단 나는 탈린 구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도시를 쭉 둘러보고 여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숙소에서 가까운 코투오차 전망대를 향해서 출발한다.  

숙소에서 대략 10분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전망대의 풍경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탈린 구 시가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오히려 비가 오니 더 그림 같다고 해야 할까? 나는 이곳에서 지붕 색깔 하나하나 되새기며 천천히 구경하였다.  

탈린 구 시가지를 구경한 나는 탈린 구 시청 사거리로 길을 나섰다. 내가 이 길을 걸으며 느끼기에는 거리와 골목 하나하나가 그냥 그림이고 마냥 멋졌던 거 같다.  

구 시청 광장과 시청 사이다. 이곳은 중세 유럽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 부유한 무역 도시가 되었던 탈린의 옛날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높은 건물이 구 시청 건물이다. 1400년경에 완공된 탈린 시청사는 중세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500년이 넘게 탈린시의 청사로 사용되었다.  

시청광장 한편에 또 명물이 있다고 한다. 저 광장 한쪽 구석에 있는 건물 안에는 에스토니아 최초의 약국이 있다.  

약국 간판이 멀리서 보여 안으로 들어와 보았다. 약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약상자들이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다. 이 약국은 탈린 시청사와 비슷한 1400 년경에 만들어졌다. 당시 한 독일인 약사가 처음 문을 연 이후 세계 1차 대전까지는 그 독일 사람의 후손들이 영업을 하였다.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지만 바뀐 주인도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계속 영업을 하며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약국 안의 또 다른 방이다. 이곳에는 600년 가까운 세월 동안의 약국의 역사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약국에서 사용하던 물건, 약사의 편지 등등 수백 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구 시가지 여행 내내 비가 오거나 약간 흐린날씨였다는게 조금 아쉬웠다.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분명히 볼 것이 많은 곳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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