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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레벨업 하고 싶다면? 대전 하레하레

하레하레에서 새로운 ‘빵의 경험’을 해보다

by 타이준

대전 하면 단연 떠오르는 건 성심당입니다.

그 명성과 전통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주말에 성심당을 가본 적 있으신가요?


기다리는 줄이 마치 테마파크 놀이기구 대기줄 같더군요.

“대전에 와서 빵 하나 먹겠다고 이렇게까지…?”


솔직히 말해, 살짝 지쳤습니다.

그래서 대안이 없을까 찾다 발견한 곳이

바로 유성에 위치한 ‘하레하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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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빵 명장, 이창민 대표가 만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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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하레는 대전 빵 명장 이창민 제빵사가 운영하는 빵집입니다.

그는 프랑스 제빵 월드컵 수상 경력까지 가진 인물로, 국가대표급 제빵사라 해도 손색이 없죠.


한국 양궁 대표가 곧 세계 챔피언이듯, 대전의 빵 명장은 전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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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군요.


하레하레 = ‘맑음’


가게 이름인 ‘하레하레’는 일본어 하레루(晴れる),

즉 ‘맑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창민 대표는 일본 과자 전문학교에서 제과를 배운 경험이 있어 그렇게 지은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장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

빵의 모양새도 단아하고 섬세합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 쌀치즈 카스테라

제가 방문한 날도 마침 정각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하레하레의 시그니처 메뉴인 ‘쌀치즈 카스테라’를 사올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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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빵은 매 정각마다,

1인 1개, 하루 15개 한정으로만 판매됩니다.


아마도 성심당에 ‘튀김소보로’가 있다면,

하레하레엔 이 카스테라가 있는 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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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루로 만든 폭신한 식감, 속에 은은하게 녹아든 크림치즈의 풍미.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맛입니다.


가격은 성심당보다 다소 높지만…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성심당보다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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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빵 하나하나의 정성과 완성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하레하레는 이제 성심당과 함께 대전의 ‘빵지순례 성지’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줄은 성심당보다는 짧지만, 맛에 대한 진심만큼은 결코 덜하지 않았습니다.


대전까지 왔는데 성심당 줄에 놀라 주저앉지 마시고,

조금만 이동해 하레하레에서 새로운 ‘빵의 경험’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진짜 대전 빵순이, 빵돌이들이 다녀가는 곳이 여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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