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은 처음에 상사에게 도움을 받잖아? 그런데 나중에 그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 마치 부모와 자식 같아."
회사에 다니다 이사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나는 심오한 말을 우연히 들었다. 이 말은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이사님이 말한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 그리고 부모와 자녀 관계와의 공통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필요에 따라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면서 팀원들을 안내하고 이끄는 것이 상사의 책임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팀원들이 성장하고 실력을 쌓으면서 상사가 부하직원의 전문성과 역량으로 도움 받아야 할 때가 온다.
초기에 부하 직원은 상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상사에게 지도받는다. 그러나 직원들이 경험과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조직에 소중한 자산이 되고 상사에게도 부족할 수 있는 고유한 지식과 기술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식들은 어릴 때 부모의 도움을 받지만, 나중에는 부모가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되면 자식들이 부모를 돌보게 된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자식이 성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모의 능력을 능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장 내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사가 부하 직원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부하 직원이 익힌 새로운 전문 기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의 변화는 상사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사의 리더십을 통한 협업으로 업무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현명한 리더는 팀 구성원의 재능과 다양한 관점을 활용하는 데서 오는 강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상사와 부하 직원이 서로에게서 배우고 조직의 성공에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상호 존중, 신뢰 및 열린 의사소통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실무자에서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역할과 책임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처럼 상사는 부하 직원의 전문성과 기여도를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 상호 의존과 지원으로 특징지어지는 상사-부하 직원 관계의 변화하는 역학 관계를 수용하면 더 조화롭고 생산적인 업무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강한 팀은 함께 놀라운 효과를 달성하고 조직을 더 큰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