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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준 Aug 29. 2023

거대 청동기둥에 새긴 역사 '조지아 연대기 공원'

포도나무 십자가에서 부터 시작한 조지아의 이야기를 담

조지아는 역사가 깊은 나라 중 하나다. 앞서 소개한 그리스 로마신화의 배경이 된 이야기도 있는 등 조지아는 여러 시대를 거치며 자신들만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고 있다. 오랜 기간 이곳은 외세로부터 침략당하기도 했지만 그것을 이겨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이런 유구한 조지아의 역사를 한 번에 요약해서 알 수 있다고 하는 조지아 연대기 공원에 가보았다.



조지아 연대기 공원은 트빌리시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가도 좋고 택시를 타도 그렇게 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으니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지아 연대기 공원 입구 쪽으로 다가가니 멀리서부터 커다란 기둥이 보인다. 마치 스톤헨지나 고인돌 같다.



조지아 연대기 공원에 대한 간략한 기록이 적혀있다. 두루마기를 형상화한 청동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설명은 조지아어, 러시아어, 영어로 각각 적혀있었다.



공원 입구 옆에는 성녀 니노의 십자가가 있다. 조지아는 아르메니아 다음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이다.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포도나무에 묶어서 십자가를 만들어 조지아에 기독교를 알렸다고 한다. 머리카락을 묶은 포도나무 십자가는 조지아 정교의 상징으로 자주 쓰인다.



청동기둥의 상단부에는 조지아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과 그들의 일화를 새겨놓았다. 그리고 기둥의 하단부에는 기독교를 공인한 나라답게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장면들이 조각되어 있었다.



조지아 인들은 그들의 역사, 기독교 정신과 함께 조지아의 문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략 2000년 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게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들 중 하나로 여겨진다. 국민들의 조지아 문자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문자의 역사성을 인정받아 201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재에 등록되었다.



공원 뒤쪽에는 작은 성당이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잠겨있었다.



공원은 높지 않은 언덕 위에 있어 공원 가장자리 쪽으로 가면 시내의 트빌리시 시내의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조지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고 덤으로 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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